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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9

문학n천국 2022. 1. 10. 21:57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9

[9] 놋뱀을 쳐다보면 살더라 (민21:4-9)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가나안 입성을 서두르고 있었다. 모세는 에돔 땅을 통과해 가나안에 들어가고자 했다. 그 길이 가깝고 평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돔에 사자들을 보내 에돔 땅을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필요한 값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에돔은 자기 땅을 통과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답했다. 통과하려 시도한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모세는 에돔과의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돔은 아브라함의 아들이자 이삭의 형제인 에서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친족관계였다. 결국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백성들의 불만이 폭죽 터지듯 폭발하기 시작했다. 또 광야 길로 우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민21:4-5)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백성들의 불만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랜 세월 광야를 떠돌았기에 다시 광야 길로 우회한다는 것은 백성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었다. 본문에는 백성들의 마음이 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원어성서의 의미는 몹시 싫어했다는 뜻이다. 광야 길이 지긋지긋 하다고 대놓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하챦은 음식이라고 평가절하(平價切下) 하고 있다.

또한 백성들은 더 나아가 가만히 있는 자기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와서 왜 이 고생을 하게 하느냐며 불평했다. 환경도 음식도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원망하고 불평하는 백성들 가운데 불뱀들을 보내셨다. 이제 불뱀들에 의해 백성들이 하나씩 죽어가기 시작했다. 불뱀은 광야에 서식하는 독사이다. 물리면 고열에 시달리다가 사망에 이르기에 불뱀이라 부른다. 이 불뱀들 때문에 이스라엘 진이 발칵 뒤집혔다.

(민21: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백성들은 불뱀에 물려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자 다급하게 모세에게 나아와 원망의 말을 회개했다. 그리고 뱀이 떠나기를 간구했다. 이 패턴(pattern)은 광야 40년간 반복되었다. 범죄하고, 징벌을 받고, 회개하고, 회복되기를 무한 반복했다.

모세가 하나님께 불뱀의 일로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응답하셨다.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고 하셨다.
(민21:8-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다시 순종'이다. 순종하기 싫어서 모세에게 대들고, 하나님을 향해 불평했지만 '다시 순종' 모드로 돌아서기만 하면 치유가 급속하게 임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불뱀에 물린 사람이 놋뱀을 쳐다보기만 하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이없어 하며 놋뱀을 쳐다보지 않은 사람은 쓰러진 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상황 분석이 아니라 순종이다. 놋뱀에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하며 코 웃음을 친 사람들은 생명에서 사망으로 옮겨졌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자가 능력을 경험하는 것이다. 순종할 때는 지식도 경험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드릴 때 윤리로 접근했다면 미친 짓이라고 결론지었을 것이다. 내가 미친 게 분명하다고 자책했을 것이다. 신학적으로 판단했다면 하나님을 이방신들과 다름없다고 했을 것이다. 이방신들 가운데는 자식을 죽여 각을 떠서 제물로 바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반드시 다시 살려주실 것이야' 이런 믿음으로 번제 드리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은 하나님께서 미리 숫양을 제물로 준비해 두셨었다. 아브라함이 드려야 할 번제물은 이미 준비되었었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고자 하셨던 것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계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을, 하나님의 마음을 단 한번도 추월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자취를 뒤따라갈 뿐이다.

(사55:8-9)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

불뱀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백성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놋뱀을 통한 구원을 이미 예비해 놓으셨다.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방해한다. 그러나 감사와 순종은 하나님의 선한 역사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감사는 기적을 늘 우리 가까이에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 어느 순간 불뱀들이 득실거릴 수가 있다. 우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고, 불명예를 얻게도 하고, 가진 것을 빼앗아 가고, 정신을 황폐하게 하는 불뱀들이 찾아올 때 우리가 취할 모습은 하나 뿐이다. 바로 놋뱀을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말해 나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일이다. 예수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평안해진다. 그래서 예수님께 집중하는 것이 곧 승리의 비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