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10
[10] 해와 달이 멈추다 (수10:1-15)
모세가 죽은 뒤 후계자였던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총사령관이 되어 가나안 정복전쟁을 주도하게 되었다.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이 값을 주고 분양 받은 것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탈취해야 하는 땅이었다. 먼저 철옹성 같았던 여리고성을 점령하고 이어서 아이성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파죽지세로 땅을 점령해 나갔다.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에게 나아와 화친을 제안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있는 어느 부족과도 화친하지 말라 하셨다. 하지만 먼 나라에서 여호와의 명성을 듣고 왔다며 위장하고 나아온 기브온 사람들에게 속아 화친을 맺고 말았다. 그리고 사흘이 지나서 평화조약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수9:15-16)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이스라엘과 기브온 족속은 동맹을 맺은 것이다. 이 소식이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다섯 부족에 전해졌고 다섯 부족은 연합하여 기브온 족속을 공격해 왔다. 기브온 족속이 자기들을 배반하고 이스라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평화조약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가나안 땅의 다섯 부족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은 군대를 이끌고 와서 기브온을 에워쌌다. 위기감을 느낀 기브온 족속은 길갈에 있던 이스라엘 진영에 사람을 보내 구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동맹을 맺었기에 기브온을 구해야만 했다. 이것이 기브온 전쟁의 발단이었다.
(수10:6)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여호수아는 군대를 이끌고 밤새도록 행군하여 기브온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섯 왕의 연합군을 격파하기 시작했다. 가나안 연합군이 패퇴하여 벧호론 골짜기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도 기적을 베푸셨다. 하늘에서 큰 우박 덩어리를 쏟아부어 주신 것이다.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맞아 죽은 사람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박에 맞은 것은 거의 돌에 맞은 것과 같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수10: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 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박을 내리심으로 기브온 전쟁은 이스라엘의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가나안 연합군의 잔당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해가 지려고 했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위대한 기도를 드렸다.
(수10:12-13)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수아는 해의 움직임을 멈추고, 달의 움직임을 멈추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리고 여호수아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전무후무하게 응답하셨다. 거대한 우주의 질서를 일시멈춤 하신 것이었다. 오직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함이었다.
(수10: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이것은 어떤 이방신들도 할 수 없는 기적이었다. 우주의 질서를 주장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임을 만천하에 드러내신 것이다. 해가 지지 않는 전쟁터, 우박을 적진에 쏟아부어 주셔서 이스라엘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가나안 연합군의 입장에서 보면 왜 하나님이 이 전쟁에 개입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자기들의 영토 싸움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신이 왜 개입하는지 의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앙을 가진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고, 하나님의 돌보심이다. 하나님께서는 편파적으로 우리 편에 서계신다. 사랑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신7:8)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과 불로 멸하실 때 롯의 가정을 염려하셨다. 그래서 롯의 가족이 소알이라는 작은 성에 피신하기까지 유황불을 내리지 않고 기다리셨다. 하나님께는 지체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오직 롯의 가족을 사랑하셨기에 잠시 심판을 지체하셨던 것이다.
(창19:22)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 그리고 심지어 우박까지도 우리의 아군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의 아군, 곧 협력자로 세워주시는 것이다.
여호수아의 이 위대한 기도와 기적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만큼 가까이 하시고, 우리와 이만큼 친밀하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 주셨던 사건이다.
우리에게 있어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은 영원히 사랑이시다.
(요일4:16)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