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에세이 - 요셉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7] 요셉 - 2
보디발의 아내의 고발로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 있는 왕의 죄수가 갇히는 감옥에 수감되었다. 보디발 아내가 고소한 성폭행 미수는 무고(誣告, calumny)였다. 요셉은 여주인의 유혹에 넘어간 적도 없었고 악을 행한 적도 없었다.
훗날 요셉이 총리가 되었을 때 보디발의 아내는 어찌 되었을까? 감히 총리를 무고하여 감옥에 넣었으니 얼마든지 몇 갑절로 되갚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의 성품으로 보아 보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보디발의 아내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평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셉은 감옥 안에서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만난다. 이들은 왕의 측근들로 왕에게 범죄하여 감옥에 수감되었다.
(창40:2-3) '바로가 그 두 관원장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노하여 그들을 친위대장의 집 안에 있는 옥에 가두니 곧 요셉이 갇힌 곳이라'
간수장은 요셉에게 이들을 섬기게 했다. 그리고 요셉과 두 관원장이 우정을 쌓아가고 있을 때 쯤 이 두 사람이 한 날에 각기 꿈을 꾸었다. 이들은 잠에서 깼지만 꿈을 해석하지 못해 얼굴에 근심 빛이 있었다.
(창40:5-6) '옥에 갇힌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 두 사람이 하룻밤에 꿈을 꾸니 각기 그 내용이 다르더라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요셉은 그들에게 꿈 해석을 자청했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의 꿈을 말했다. 먼저 술 맡은 관원장은 자기가 포도즙을 짜서 바로의 잔에 부어 드리는 꿈을 꾸었고, 떡 굽는 관원장은 바로를 위한 떡을 만들어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있는데 새들이 와서 그것을 먹어 버리는 꿈이었다.
요셉의 해석은 이러했다. 술 맡은 관원장은 관직이 회복되어 왕께 포도주를 부어 드릴 꿈이라며 훗날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떡 굽는 관원장은 형벌을 받아 나무에 매달리게 되고 새들이 살을 뜯어 먹게 될 것이라고 해석해 주었다.
(창40:13)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의 전직을 회복시키리니 당신이 그 전에 술 맡은 자가 되었을 때에 하던 것 같이 바로의 잔을 그의 손에 드리게 되리이다'
(창40:19)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을 나무에 달리니 새들이 당신의 고기를 뜯어 먹으리이다 하더니'
요셉의 꿈 해석대로 사흘 후에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했고 떡 굽는 관원장은 나무에 매달렸다.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이 고마웠겠지만 곧 그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 년 후에 바로왕이 흉한 꿈을 꾸고 나서 번민하며 애굽의 모든 점술가들을 왕궁에 불러 들였지만 그들은 왕의 꿈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서야 술 맡은 관원장은 이 년 전 만났던 요셉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바로왕에게 보디발의 집에 있는 왕의 감옥에 요셉이라는 꿈 해석을 잘하는 청년이 있음을 고하게 된다. 왕은 요셉을 왕궁으로 불러들인다.
(창41:14) '이에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 그를 내 놓은지라 요셉이 곧 수염을 깎고 그의 옷을 갈아 입고 바로에게 들어가니'
바로왕은 요셉에게 꿈을 설명한다.
(창41:18-20) '보니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그 뒤에 또 약하고 심히 흉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올라오니 그같이 흉한 것들은 애굽 땅에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 그 파리하고 흉한 소가 처음의 일곱 살진 소를 먹었으며'
(창41:22-24) '다시 꿈에 보니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또 가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더니 그 가는 이삭이 좋은 일곱 이삭을 삼키더라'
바로왕은 두 가지 꿈을 연속으로 꾸었는데 꿈을 해석할 수 없어 괴로워 했던 것이다. 요셉은 두 가지 꿈의 해석을 왕에게 주었다. 두 가지 꿈은 칠년 풍년에 이은 칠년 흉년에 관한 것이었다.
(창41:29-31)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그 기근으로 망하리니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요셉은 꿈의 해석 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하나님의 지혜로 왕에게 제시해 주었다.
(창41:34-36)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바로왕과 모든 신하들은 요셉의 지혜를 보고 매우 놀랐다. 그리고 바로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셉을 위기 극복을 책임질 애굽의 총리로 지명했다. 바로왕은 출신도 학문도 배경도 고려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지혜에 미래를 내어 맡긴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요셉은 17세에 애굽에 노예로 팔려 온 뒤 13년 만인 30세에 대제국 애굽의 실권을 쥔 총리가 되었다. 이것은 신앙의 승리였다.
(창41:40-42)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요셉은 총리가 된 후에 찾아 온 칠 년 풍년 때에 곡식을 거두어 저장해 두었다가 흉년 때에 곳간을 열어서 백성들을 살렸다. 그래서 세상 온 땅은 굶주렸으나 애굽 땅에는 곡식이 넘치게 했다.
(창41:47-49) '일곱 해 풍년에 토지 소출이 심히 많은지라 요셉이 애굽 땅에 있는 그 칠 년 곡물을 거두어 각 성에 저장하되 각 성읍 주위의 밭의 곡물을 그 성읍 중에 쌓아 두매 쌓아 둔 곡식이 바다 모래 같이 심히 많아 세기를 그쳤으니 그 수가 한이 없음이었더라'
(창41:56-57)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새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 각국 백성도 양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와 요셉에게 이르렀으니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
이 극심한 흉년은 요셉 개인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많이 고마울 수 있는 흉년이었다. 이 흉년 때문에 형제들이 곡식을 사러 애굽에 내려 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형제들을 만나고 아버지 야곱까지 다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기의 정체를 밝히고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올 것을 청했다. 이리하여 야곱의 가족 70인은 애굽에 정착하게 되었다. 모세의 출애굽 시대까지 애굽땅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의 고향이 되었다.
(창46:26-27) '야곱과 함께 애굽에 들어간 자는 야곱의 며느리들 외에 육십육 명이니 이는 다 야곱의 몸에서 태어난 자이며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아들은 두 명이니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가 모두 칠십 명이었더라'
(창47:27)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거기서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
애굽 땅에서 17년을 산 야곱은 147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장례는 요셉의 주관하에 거의 국가장(國家葬)에 준하는 장례를 치렀다.
(창50:7-9)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러 올라가니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가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겼으며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아버지 야곱을 장사 지낸 후 50 여년이 조금 더 지난 후 요셉도 자기의 사명을 다하고 11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요셉, 애굽에서 그의 시작은 노예였지만 마지막은 총리로서 이스라엘 민족을 살리고 구원한 사람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이방 땅에서 드높인 사람이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모두는 요셉의 신앙적 후예들이다. 영적인 자긍심(自矜心)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