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에세이 - 모세 (1)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8] 모세 - 1
모세의 출생 시기는 애굽 제18 왕조 투트모스 1세(B.C.1539-1514) 시대인 B.C.1526년 경이다. 왜냐하면 출애굽이 B.C. 1446년에 있었고 이때 모세의 나이가 80세였기 때문이다.
모세의 부모는 아므람과 요게벳으로 모두 레위지파였다. 이들은 모세가 태어났을 때 아이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을 숨겼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히브리 남자 아이는 태어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왕의 명령이 시행되던 때이기 때문이다.
(출1:15-16)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히브리어 성경에는 잘 생겼다는 말을 '토브'라는 단어를 써서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은 모세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내적인 순결함까지 소유한 아이였다는 것이다.
(출2: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석 달이 지나서 더 숨길 수 없게 되자 부모는 아이를 살리기 위한 모험을 하게 된다. 애굽 공주가 목욕하는 나일강변에 아이를 띄워 보내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참 무모한 시도이다. 악어 등 바다 생물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갈대상자가 물결에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2: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그러나 아기 모세는 애굽 공주에 의해 발견된다. 목욕하러 나왔다가 갈대상자가 물 위에 떠다니는 것을 보고 건져 오게 한다.
(출2:5-6)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모세를 건져 올린 애굽 공주는 투트모스 1세의 딸인 하셉슈트이다. 하셉슈트는 이복남매인 투트모스 2세와 결혼한다. 그러나 투트모스 2세가 일찍 죽자 이복 아들인 투트모스 3세가 파라오가 된다.
하지만 하셉슈트는 이복 아들인 투트모스 3세를 왕궁에 유폐시킨 후 직접 파라오가 되어 22년간 애굽을 통치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파라오가 된 투트모스 3세는 계모인 하셉슈트에게 반감을 가졌을 게 뻔하다. 그리고 하셉슈트의 양아들이었던 모세가 눈엣 가시였을 것이다. 히브리 민족이 핍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이 무렵 모세는 애굽인이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것을 보고 그 애굽인을 쳐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일은 곧 탄로났고 투트모스 3세는 모세를 죽일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세는 목숨을 위하여 미디안 땅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미디안 땅은 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한다. 애굽 왕궁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다. 모세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까지 멀리 피신했던 것이다.
(출2:12) '좌우를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 속에 감추니라'
(출2: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
애굽 왕궁에서 40년을 왕자로서 살았던 모세는 졸지에 도망자가 되어 미디안 광야에서 이름없는 목동으로 살아가게 된다. 모세는 르우엘이라는 사람의 목동으로 그 땅에 정착해 살게 된다. 그리고 그의 딸 십보라와 결혼을 하게 된다.
(출2:21-22)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의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이르되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모세는 평범한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자기의 삶이 마칠 것이라 생각했다. 광야 한 구석에서 살아가는 남자를 누가 기억해 줄 것인가? 누가 찾아 줄 것인가? 오히려 죽은 사람으로 소문나는 것이 자신의 안전에 더 이로울 수도 있었다. 그런데 40년 째 광야에 묻혀 살던 모세는 뜻밖의 누군가의 방문을 받게 된다. 바로 여호와의 사자였다.
(출3: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출3: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어느덧 모세의 나이는 80세가 되었다. 그런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그의 사명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었다.
(출3: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모세는 아멘할 수 없었다. 목숨을 위해 뛰쳐 나왔던 땅에 다시 들어가라는 것은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모세는 합당하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출3: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출4:13)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그러나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한다.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붙여 주셨기 때문이다. 그는 모세의 형인 아론이었다.
(출4:14,16)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모세는 지난 사십 년간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에 부름 받은 것이다. 그것도 자기의 손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시겠다는 말씀 앞에 혼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다. 왕자가 아닌 목동 신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세는 취소될 수 없는 그의 사명 앞에 서게 되었다.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지팡이 하나 뿐이었다. 지팡이 하나로 민족을 구원해야 했던 것이다.
(출4:17)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돈도 아니고, 특공대도 아니고, 마술도 아니고 지팡이 하나 주시면서 사명을 완수하라고 하신 것이다. 아멘도 배짱이 있어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결국 모세는 가족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의 손엔 지팡이 밖에 없었다.
(출4:19-20)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애굽에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파송하셨음을 믿고 경배를 드렸다.
(출4:29-31)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그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이제 출애굽의 한 고비를 넘겼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을 설득했으니 이제 남은 건 애굽의 바로왕이었다. 바로왕이라는 큰 산만 넘으면 출애굽을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바로왕은 쉽게 넘을 수 있는 산이 아니었다. 바로는 여호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모세의 입을 막으려 했다. 모세가 하려는 일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출5:2) '바로가 이르되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장애물은 오히려 우리의 목적과 사명을 분명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강한 믿음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장애물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