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성경인물 에세이 - 모세 (3)

문학n천국 2022. 8. 19. 18:18

성경인물 에세이 - 모세 (3)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10] 모세 - 3

열 가지 재앙(Ten Plagues)을 겪은 바로왕과 애굽 백성들은 노예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떠나 보내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노예를 삼을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노예에서 해방시키고자 했다. 온갖 좋은 것을 손에 쥐어 주며 그들의 갈 길을 재촉했다.

열 가지 재앙으로 한 해 농사를 다 망쳤고, 모든 가정이 첫째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득실(得失)을 따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 큰 손해와 고통이 오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내보내고자 했다. 애굽 백성들은 이스라엘을 내보내는 것이 다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성인 남자만 육십 만명이니 전체 인구는 족히 이백 만명은 되었을 것이다.

(출12:35-36)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이스라엘의 행군 방향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으로 가는 가까운 경로인 블레셋 땅을 통과하는 길을 취하지 않고 홍해 바다 길로 우회하게 하셨다. 블레셋 사람들은 호전적(好戰的)이어서 전쟁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전쟁에 대한 어떤 경험도, 능력도 없었고, 두려움만이 지금 그들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출13: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하나님께서는 광야 끝 지점인 에담에 장막을 치게 하셨다. 그나마 이곳까지 질서정연하게 잡음없이 큰 무리가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인도하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출13:20-21) '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이스라엘이 이렇듯 평안한 가운데 행군하고 있을 때 애굽 왕궁에서는 이스라엘을 내보낸 것은 판단착오(error of judgment)였다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을 붙잡아 노예를 삼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기로 결정한다.

(출14:5-7) '그 백성이 도망한 사실이 애굽 왕에게 알려지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그 백성에 대하여 마음이 변하여 이르되 우리가 어찌 이같이 하여 이스라엘을 우리를 섬김에서 놓아 보내었는가 하고 바로가 곧 그의 병거를 갖추고 그의 백성을 데리고 갈새 선발된 병거 육백 대와 애굽의 모든 병거를 동원하니 지휘관들이 다 거느렸더라'

애굽의 바로왕은 기동력이 좋은 병거를 모두 동원해 이스라엘을 추격했다. 모든 상황을 원래대로 되돌리려 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이런 결정을 오히려 반기셨다. 애굽 군대를 영원히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분리시킬 기회로 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이미 홍해를 건너는 밑그림이 있었던 것이다.

(출14:9)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말들, 병거들과 그 마병과 그 군대가 그들의 뒤를 따라 바알스본 맞은편 비하히롯 곁 해변 그들이 장막 친 데에 미치니라'

(출14:18) '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한 순간에 광야에 갇히고 말았다. 앞에는 홍해바다, 뒤에는 애굽 군대가 턱 밑까지 추격해 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백성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감사와 찬양은 돌연 불평과 불신으로 바뀌고 말았다.

(출14:11)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묻지도 않고 원망부터 했다. 오히려 이곳이 우리의 매장지냐고 따져 물었다. 이제 하나님에 대한 기대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역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이런 전무후무한 역사를 경험하려면 그에 걸맞는 믿음을 보여야 하는데 백성들은 바닥이 드러난 믿음을 보여주고 만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선포했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기적의 파노라마(Panorama)가 펼쳐졌다. 바다가 갈라지고 높은 물 벽이 좌우에 병풍처럼 일어섰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출14:14)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14: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것은 동풍 곧,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의 도움 없이 오직 바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백성들은 홍해가 마른 땅이 되자 걸어서 통과했다. 바다 속에 길을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서해안 고속도로의 명물인 서해대교는 7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었다. 길이는 7.3km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홍해 바다 속에 만드신 길은 임시 도로이긴 했으나 하룻 밤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해저(海底)도로 좌우에는 약 200m 높이의 물벽이 세워졌다. 백성들은 그 사이로 통과한 것이다. 실로 장관(壯觀)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것은 제 1 막에 불과했다. 제 2 막은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한 해저 도로 안으로 추격해 들어온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대편 해변에서 애굽 군대의 종말을 보았다. 그리고 모세가 다시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가리키니 물이 본래의 힘을 회복하고 다시 흘렀다. 애굽의 모든 군인들은 물 속에 수장(水葬)되었다.

(출14:26-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사람들은 큰 일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겸손해지는 것 같다. 자기의 연약함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광야까지 끌고 와 죽게 하느냐며 반발하던 백성들은 비로소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고 모세의 지도력을 신뢰하게 되었다.

(출14:3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홍해를 건넌 모세는 하나님께 찬송시를 지어 올려 드렸다.
(출15:1-)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도 여인들과 함께 찬송시를 올려 드렸다.
(출15:20-21)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모세의 인생에 있어 홍해를 건넌 일은 가장 극적이고, 가장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이백 만명의 목숨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바다를 건너게 했기 때문이다. 한 영혼도 실족시키지 않고 애굽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하겠다. 내가 모세처럼 구원의 통로가 되고, 축복의 통로가 되며, 하나님 쓰시기에 좋은 도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