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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다윗 (1)

문학n천국 2022. 9. 24. 17:33

성경인물 에세이 - 다윗 (1)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19] 다윗 - 1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그의 실력이나 능력으로 왕이 된 것이 아니다. 요즘 말로 정치력 곧, 야당 대표였다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받아 왕이 된 것이 아니다. 군인으로서 혁명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지도 않았다. 사울은 그저 하나님에 의해 지명되었을(appoint) 뿐이다. 오직 하나님의 검증만으로 왕이 되었다.

성경은 사울의 어떤 점이 하나님 앞에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그저 사무엘상 9~31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할 뿐이다. 사울이 겸손했기 때문에 왕으로 선택받았다? 당시에 겸손한 사람이 사울 한 사람 밖에 없었을까? 사울이 순종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사울만 부모에게 순종했을까?

사울이 왕으로 선택된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이지만, 어쩌면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백성들이 생각하는 왕의 조건을 충족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삼상9:2)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삼상10:23-24) '그들이 달려 가서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

그러나 사울은 결국 하나님 앞에 버림 받았는데 두 가지 사건이 원인이었다. 첫째는,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않고 임의대로 제사를 집례한 것이다. 둘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죽이라 하셨는데 사울은 아말렉 왕을 죽이지 않았고 짐승 가운데서 좋은 것은 죽이지 않고 취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울의 변명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이유는 세상에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은 그가 초심을 잃고 변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사울은 변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하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아마 하나님께서 가장 경계하시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울의 변명이 점점 많아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는 깨어져 갔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울왕 다음 왕위를 결정하실 때 사울의 실패를 참고하여 결정하셨을거라 생각한다. 그 결과 다윗이었다. 이 부분을 학자적인 탐구정신으로 분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왕과 달리 끝까지 말씀 앞에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셨을 것이다. 그가 다윗이었다. 이것이 다윗이 선택된 이유였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무엘 선지자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 보내셨다. 그의 아들들 가운데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기 위함이었다.

(삼상16: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은 곧장 베들레헴으로 가서 이새의 아들들을 면접했다. 이새의 아들은 여덟 명이다. 이새의 첫째 아들 엘리압부터 면접을 했는데 과연 왕의 재목으로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둘째 아비나답과 셋째 삼마도 면접했다. 그들도 훌륭해 보였지만 하나님께서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일곱 명의 아들들을 면접했다. 하나님의 대답은 모두 '노(no)'였다.

(삼상16:10) '이새가 그의 아들 일곱을 다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나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들을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고'

이새의 아들들이 사무엘의 면접을 받고 있을 때 여덟째 다윗은 아버지의 양을 지키고 있멌다. 혼자만 중요한 자리에서 소외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무엘은 다윗을 데려오게 한다. 그리고 다윗이 사무엘 앞에 섰을 때 마침내 하나님의 응답이 임했다.

(삼상16:12-13)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새의 막내 아들 다윗은 하루 아침에 부모와 형제들을 거느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왕의 권위에 버금가는 대선지자 사무엘이 시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왜 내가 아니냐?'고 사무엘에게 항변하지 못했다. 사무엘의 권위는 그만큼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다윗의 기름부음이 곧 왕의 취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직 사울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후로도 다윗은 왕이 되기까지 십 수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이때 다윗은 십대 후반이었을거라고 한다. 그리고 다윗은 17세쯤 골리앗과 싸워 이겼고, 30세에 공식적으로 유대의 왕이 되었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후 사울에게 있던 하나님의 영이 다윗에게 부어진다. 그리고 사울에게 있던 하나님의 영이 다윗에게로 가자 사울은 악령에게 시달리게 된다.

(삼상16: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사울은 악령에 시달리면서 요즘 말로 악령을 물리칠 음악치료사를 찾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다윗의 재능, 곧 수금을 잘 타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윗은 신하들의 추천으로 사울에게 불려가 수금 연주자가 되며, 방패를 맡은 가장 근거리 수행원이 된다.

(삼상16:21,23)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앞에 모셔 서매 사울이 그를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고....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다윗은 이름도 빛도 없던 시골 양치기에서 이제는 왕의 연주자가 되었다. 이 일은 곧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역사적인 현장으로 다윗을 이끌어 간다.

블레셋 군대가 다시 침략해 왔다. 이번엔 골리앗(Goliath)이라는 거인 장수를 앞세워 40일 동안 겁을 주며 이스라엘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이스라엘은 그의 위풍(威風)을 보고 겁에 질렸다.

(삼상17:11)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골리앗은 가드 거민이고 아낙 자손의 후예인 듯하다.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 곧 6.5규빗으로 2.9m 쯤이다. 골리앗은 거인 용사였다.

(삼상17:4)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40일 동안 이스라엘 군대와 사울왕은 극심한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막말을 쏟아내고 저주의 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삼상17:16) '그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내었더라'

그러나 이때 군입대 영장도 아직 받지 못한 소년 다윗이 참전 중인 세 명의 형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장에 오면서 골리앗도 뜻하지 않게 자존심의 상처를 입게 된다.

(삼상17:43)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 하고 그의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고'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기 위해 막대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물매와 조약돌 5개를 가지고 나왔다. 이건 무모하기도 하지만 골리앗 입장에서는 체면이 안 서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골리앗은 다윗을 향해 달려왔고 다윗은 물맷돌을 던져 그의 이마에 박히게 했다. 골리앗은 폼나게 칼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작은 돌에 맞아 죽고 말았다. 대장군이 어린 아이의 새총 맞고 죽은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승리의 원인은 하나님께 있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위해 일하신 것이었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목적이기도 하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삼상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