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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다윗 (2)

문학n천국 2022. 9. 28. 11:32

성경인물 에세이 - 다윗 (2)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20] 다윗 - 2

수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스라엘 대표 다윗과 블레셋 대표 골리앗이 맞짱을 떴다. 골리앗은 체격에 걸맞게 어마무시한 장비들로 무장했고, 다윗은 막대기와 물매와 조약돌 다섯 개를 준비했다. 다윗은 갑옷을 입지 않았다. 칼도 없었다. 누가 봐도 믿는 구석이 있든지 아니면 준비 부족이었다.

(삼상17:5-7)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 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삼상17:40)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사실 골리앗은 이겨야 본전인 싸움이다. 무장한 장수가 비무장한 소년과 싸우기 때문이다. 골리앗은 오랜 세월을 전장터를 누비며 피땀으로 범벅된 세월을 보낸 용사이다. 하지만 다윗은 양떼를 지키기 위해 사자나 곰과 싸워 본 경험이 몇 번 있을 뿐이다. 인간 적군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 다윗은 이길 확률 제로의 싸움에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단 몇 분만에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이다. 다윗이 던진 조약돌이 그의 이마에 박혔기 때문이다.

싱거워도 너무 싱거운 싸움이었다. 이렇게 골리앗이 죽자 분위기는 이스라엘로 기울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블레셋 군대를 치기 시작했다. 반대로 두려워진 블레셋 군대는 썰물처럼 전장터를 빠져 나가 후퇴했다.

그러나 모든 전쟁이 이와 같지는 않다. 대부분의 전쟁은 객관적인 전력(戰力) 차이가 결과로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하면 무조건 미국이 이긴다. 북한은 쨉도 되지 않는다(no match for).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모함 20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한 척만 가지고도 북한을 쑥대밭으로, 쓰레기 소각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사울왕과 아들 요나단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목을 벤 다윗에 홀릭(holic:중독) 되고 말았다. 다윗의 용맹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윗은 전장터에서 요나단과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다.

(삼상17:51)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 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삼상18:6-7)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하지만 백성들의 다윗 칭송가를 들은 사울왕은 다윗을 질투하며 다윗을 해치려고 했다. 열등감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사울왕은 다윗을 데려다가 그의 딸 미갈을 주어 사위를 삼았다. 다윗을 아껴서가 아니라 가까이 두고 블레셋과의 전쟁에 계속 선봉으로 세워 죽게 하겠다는 의중이었다.

(삼상18:8-9)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삼상18:21) '스스로 이르되 내가 딸을 그에게 주어서 그에게 올무가 되게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하리라 하고 이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되리라 하니라'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사울의 장남 요나단이었다. 요나단은 다윗을 사랑하여 다윗을 살리기 위해 힘썼다. 성경은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했다고 말씀한다. 이것은 친구의 우정 그 이상으로 애정(愛情)한 것이다.

(삼상18:1)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

다윗과 요나단은 사울왕이라는 가로막힌 담이 있어 정치적으로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이해관계이지만 사랑으로 끝까지 서로를 지켜주게 된다.

하지만 사울왕은 다윗을 죽이기 위한 시도를 계속했다. 사무엘서에 기록된 것만 여섯 번이다. 첫 번째는, 사위를 삼는 조건으로 블레셋 사람의 포피 100개를 원했다. 사울은 이 과정에서 다윗이 죽기를 바랬다. 하지만 다윗은 블레셋 사람의 포피 200개를 사울에게 가져다 주고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했다(삼상18:27).

두 번째는, 사울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다윗에게 단창을 던져 죽이려 했으며, 실패하자 군사를 집에 보내 죽이게 했다. 하지만 아내 미갈의 지혜로 다윗은 밤에 몰래 도망쳐서 생명을 보존했다(삼상19:10-12).

세 번째는, 다윗이 사무엘과 함께 라마 나욧으로 도망갔을 때 사울이 죽이려 쫓아왔다가 하나님의 영이 임함으로 사울은 걸어가면서 예언하고 사무엘 앞에서 옷을 벗고 예언했다(삼상19:19-20). 네 번째는, 초하루 때 사울이 죽이려 드는 것을 요나단이 알려 주어서 다윗은 죽음을 모면했다(삼상20:24).

다섯 번째는, 다윗이 놉에서 블레셋 가드 왕에게로 갔다가 죽을뻔 하자 미친 체하여 목숨을 보전한 후(삼상21:12-14), 도망해서 아굴람으로, 아굴람에서 그일라로, 그일라에서 십 광야로, 십 광야에서 엔게디에 있는 굴로 도망쳤다. 그리고 사울은 엔게디로 추격해 왔다가 용변을 보러 다윗이 숨어 있는 굴로 들어갔지만,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만 베고 죽이지 않았다.

여섯 번째는, 다윗이 십 광야 하길라 산에 숨었을 때 십 사람이 사울에게 다윗의 은신처를 고발하여 사울이 다윗을 포위했다. 다윗은 밤에 사울의 진영에 들어가 사울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오고 사울을 죽이지 않고(삼상26:7), 사울의 추격을 피해 적국인 블레셋 족속의 땅으로 피신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의 마음을 단념시키기 위한 정치적 망명이었다.

다윗의 삶은 이렇듯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늘 위태로웠다. 사울왕이 그의 장인이지만 그는 다윗의 정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윗과 사울왕과의 이 불편한 동거는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 중 길보아 산에서 전사하기까지 계속되었다(삼상31:4-5).

(삼상31:6)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

사울왕이 죽자 다윗은 유대 땅 헤브론으로 올라간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서이다(삼하2:1). 그리고 유다 사람들은 다윗에게 나아와 기름을 부어 유다의 왕을 삼는다.

(삼하2:4)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더라'

그리고 유대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스라엘의 왕은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이다. 이스보셋은 이 년 동안 왕위에 있다가 신복에게 죽임을 당한다.

(삼하4:5-6)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가 길을 떠나 볕이 쬘 때 즈음에 이스보셋의 집에 이르니 마침 그가 침상에서 낮잠을 자는지라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가 밀을 가지러 온 체하고 집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의 배를 찌르고 도망하였더라'

그 이후 다윗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된다. 다윗은 열 일곱에 골리앗과 싸워 영웅이 된 후 온갖 산전수전을 겪은 후 삼십 세에 유다의 왕이 되고 삼십 칠세에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다윗의 재위 기간은 사십 년이다. 다만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는 것은 이스보셋이 이 년 만에 죽고 그 이후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오 년 동안은 누가 이스라엘을 다스렸느냐이다. 분명한 기록이 없기에 일부 학자들은 아마 블레셋의 지배하에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삼하5:3-5)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 다윗이 나이가 삼십 세에 왕위에 올라 사십 년 동안 다스렸으되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