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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엘리야 (1)

문학n천국 2022. 10. 17. 17:21

성경인물 에세이 - 엘리야 (1)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26]  엘리야 - 1

솔로몬이 죽고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 솔로몬의 측근이었던 여로보암이 쿠데타(a coup d'etat)를 일으킨다. 여로보암은 솔로몬 왕 시절 건축 감독관이었다.

(왕상11:27-28) '그가 손을 들어 왕을 대적하는 까닭은 이러하니라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성읍이 무너진 것을 수축하였는데 이 사람 여로보암은 큰 용사라 솔로몬이 이 청년의 부지런함을 보고 세워 요셉 족속의 일을 감독하게 하였더니'

남쪽의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북쪽의 열 지파가 이 여로보암의 쿠데타에 동참하고 분립되어 나갔다. 여로보암은 북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고 스스로 왕이 된다. 그리고 남쪽의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는 북이스라엘과 구분하여 남유다로 칭하게 된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뉘는 빌미(cause)를 제공한 사람은 솔로몬 왕이다. 솔로몬은 20 년 동안 건축사업에 백성들을 동원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했고, 또 말년에 온갖 이방신과 우상들을 섬김으로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타락하게 했기 때문이다.

(왕상11:6-7)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신하였던 여로보암에게 아히야 선지자를 보내서 선언하시기를 열 지파를 솔로몬에게서 빼앗아서 네게 주겠노라고 하셨다.

(왕상11:30-31) '아히야가 자기가 입은 새 옷을 잡아 열두 조각으로 찢고 여로보암에게 이르되 너는 열 조각을 가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나라를 솔로몬의 손에서 찢어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고'

결국 솔로몬은 가장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지만 아들 르호보암에게 작은 약소국(弱小國, Small power)인 남유다만 물려 준 것과 다름없게 되었다.

남유다는 르호보암 왕을 제1대 왕으로 시작하여 20 명의 왕이 통치했고 B.C. 586년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한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왕을 제1대 왕으로 시작하여 19명의 왕이 통치했고 B.C.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한다. 북이스라엘이 먼저 멸망하고 나서 136 년이 흐른 뒤 남유다도 멸망한다.

북이스라엘 왕들 가운데 가장 악한 왕은 제 7대 왕인 아합(Ahab) 왕이다. 아합은 이방 나라 시돈왕 엣바알의 딸인 이세벨을 왕후로 맞아들인다. 그리고 이세벨은 바알과 아스다롯이라는 자기가 섬기던 이방신을 이스라엘에 들여온다. 바알(Baal)은 풍요의 신이고, 아스다롯(Ashtaroth)은 생산의 여신이다. 아합 왕의 가장 큰 죄는 북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세벨이 가져온 이방신들을 섬기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적으로 암흑기를 맞이한 북이스라엘 아합 왕 때에 세우신 선지자가 엘리야(Elijah)이다. 엘리야는 모세와 더불어 구약 시대를 대표하는 선지자이다.

아합왕은 바알을 숭배하는 이세벨과 혼인함으로 북이스라엘 전역에 바알 숭배 사상이 퍼지는 원인이 되었다. 이세벨 왕비는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 바알의 신전을 건축한 후 백성들에게 바알과 아세라 숭배를 강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아합과 이세벨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이때 하나님의 진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아합에게 보내신 선지자가 엘리야이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앞으로 수 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예언대로 북이스라엘 전역에는 삼년 육 개월 동안 비도 이슬도 내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자 가축들이 죽어가고 농작물도 말라 죽었다.

(왕상17: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엘리야의 예언을 들은 아합 왕은 엘리야를 살려두지 않으려 했다. 저주에 가까운 예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신변(身邊)의 안전을 위해 요단강 근처 그릿 시냇가(the brook Cherith)로 도피할 것을 명령하신다.

(왕상17:2-4)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엘리야의 예언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땅 가운데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그릿 시냇가로 엘리야를 보내신 것이다.

그릿 시냇가로 도피한 엘리야는 하나님의 특별한 공급하심을 경험한다. 하나님께서 아침 저녁으로 까마귀(Crow)를 통해 도시락을 배달하신 것이다. 이 까마귀 은혜 체험은 훗날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 명과 맞짱을 뜨는 영적 담대함을 얻게 했을 것이다.

(왕상17:5-7)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엘리야의 한 끼 식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까마귀들을 통해 떡과 고기를 아침 저녁으로 공급하셨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까마귀들이 포장된 도시락을 배달했는지 아니면 수십 마리의 까마귀들이 고기와 떡을 한 점 씩 물어다가 엘리야 앞에 떨어뜨려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엘리야는 시냇물이 마르기까지 그릿 시냇가에 머물렀다.

그리고 가뭄이 점점 극심해지고 그릿 시냇가의 물이 마르자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에게 사르밧으로 가라고 하신다.

(왕상17:8-9)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성서 학자들은 요단 그릿 시냇가에서 시돈의 사르밧까지는 약 110 km 쯤 되는 거리라고 한다. 가뭄에 마실 물도 부족하고, 아합왕이 분명 현상수배(縣賞手配)를 내렸을텐데 엘리야에게는 결코 평탄한 도피의 길이 아니었다. 쫓기는 선지자와 뒤쫓는 왕 사이에 팽팽한 긴장을 짐작할 수 있다.

엘리야는 시돈 땅 사르밧으로 갔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 하나님이 말씀하신 과부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왕상17:10) '그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 곳에서 나뭇가지를 줍는지라 이에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내가 마시게 하라'

사르밧 성문에서 엘리야는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한 과부를 만난다. 과부의 형편이 어떠할지 짐작케 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협력자는 이 가난한 과부가 분명했다. 왜 하필 가난한 과부일까? 아무리 얻어 먹는 신세라지만 그래도 부자라면 덜 미안할텐데 말이다.

엘리야는 과부의 집에 가서 그녀의 현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양식이 없어 마지막 밀가루 한 줌으로 빵을 만들어 먹고 어린 아들과 생을 마감하려 하는 상황이었다. 기가 찰 형편이었다. 그런 과부에게 엘리야는 빵을 구워 달라고 말했다. 염치(廉恥)는 실종되었다.

(왕상17:12)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엘리야는 자기의 말대로 하면 양식이 떨어지지 않을거라 선포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선지자로 인정 받겠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기꾼이 될 상황이다.

(왕상17:13-14)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과부는 선지자의 말에 순종한다. 그랬더니 선지자의 말처럼 가뭄이 끝나기까지 양식이 떨어지지 않았다.

(왕상17:15-16)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결국 가난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주님께 접촉(jesus touch,예수터치)되어 살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삶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