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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다니엘 (3)

문학n천국 2022. 12. 2. 21:07

성경인물 에세이 - 다니엘 (3)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41] 다니엘 (3)

B.C. 539년 바벨론이 메대와 바사 연합군(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하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왕이 되는데 사실 다리오 왕과 이어서 왕이 되는 고레스 왕은 메대의 지방을 다스리던 분봉왕이었다. 이들은 비밀리에 세력을 키워 모국인 메대를 반역하고 바벨론까지 무너뜨렸다.

그래서 다리오 왕은 누구보다도 지방 권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다리오 왕은 다니엘 등 세 명의 총리를 세워 120개로 나눈 지방 권력을 통제하게 했다. 하지만 다니엘은 이미 다리오가 정복한 바벨론 제국의 높은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다니엘을 페르시아 제국의 요직에 앉힌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리고 다리오 왕에게 왕권을 물려 받은 고레스 왕은 바벨론의 정치인 삼천 명을 십자가에 처형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숙청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메대와 바사 제국(페르시아)의 총리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다니엘은 그만큼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이었다. 다리오는 세 명의 총리 중에서도 다니엘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그를 수석총리로 세우고자 했다.

(단6:1-3)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그러나 다니엘을 못마땅히 여기던 다른 두 명의 총리와 관리들이 다니엘을 제거하기 위해 다니엘의 비리 사건이나 결정적인 흠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단6:4)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다니엘의 대적들이 다니엘을 고소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충성되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공직자로서의 직무를 너무나 충성되이 감당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적들은 포기하지 않고 추적한 끝에 다니엘의 신앙심을 이용해 다니엘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단6:5)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이들은 다니엘을 유심히 관찰하고 매일 예루살렘을 향해 하나님께 규칙적으로 기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리오왕이 거절할 수 없는 의미있는 제안을 한다.

(단6:7)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다리오 왕은 삼십 일 동안 왕 외에 어떤 신에게도 경배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신하들이 제안하자 흔쾌히 허락한다. 다니엘의 대적들의 감추어진 진의(true meaning)를 파악하지 못한 채 조서에 도장을 찍어 반포하게 한다. 누구든지 임의로 조서를 변경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이렇게 다니엘은 대적들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단6:9)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다니엘은 대적들이 자기 앞에 덫을 놓았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recognize)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피하지 않았다. 순순히 저들이 파놓은 함정에 걸어 들어간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단6:10-11)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그 무리들이 모여서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마도 다니엘은 대적들이 자기의 기도생활을 트집 잡기 위해 지켜 보고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은 개의치 않고 평소처럼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하루에 세 번씩 기도했다. 기도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대적들은 이 모습을 그들의 눈에 담아갔다. 마침내 그들이 원하는 단서(端緖)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곧장 왕에게로 달려가 다니엘이 왕명을 어기고 다른 신께 기도하고 있다며 고발한다. 그들의 의도대로 되었다.

(단6:12-13) '이에 그들이 나아가서 왕의 금령에 관하여 왕께 아뢰되 왕이여 왕이 이미 금령에 왕의 도장을 찍어서 이제부터 삼십 일 동안에는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니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확실하니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못하는 규례니라 하는지라 그들이 왕 앞에서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이 왕과 왕의 도장이 찍힌 금령을 존중하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하니'

다니엘의 대적들은 다니엘이 금령(禁令)을 어기고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며 보고한다. 이 부분에서 다리오 왕은 아차,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다니엘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리오 왕은 어찌하든지 다니엘을 지키고 싶었다.

(단6:14)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

다리오 왕은 다니엘이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된 것을 비로소 깨달았지만 이미 법이 반포되었기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신하들의 독촉과 압박이 계속되자 결국 다니엘을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단6:14-16)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 그 무리들이 또 모여 왕에게로 나아와서 왕께 말하되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께서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고치지 못할 것이니이다 하니 이에 왕이 명령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다니엘은 결박되어 사자굴에 던져졌다. 이때 다리오 왕의 나이는 62세 이상, 그리고 다니엘의 나이는 80세 전후로 추정한다.
(단5:31)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그 때에 다리오는 육십이 세였더라'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분명 사자들은 굶주린 상태였을 것이다. 무리들은 다니엘을 굴 속에 던진 후 입구를 봉인했다. 다니엘의 대적들의 승리가 확실해 보이는 장면이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구원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밤새 금식했다.

(단6:17-18)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으매 왕이 그의 도장과 귀족들의 도장으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에 대한 조치를 고치지 못하게 하려 함이었더라 왕이 궁에 돌아가서는 밤이 새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오락을 그치고 잠자기를 마다하니라'

아마도 이 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다리오 왕도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니엘을 고발했던 대적들도 뜬 눈으로 새웠을 것이다. 어쩜 밤새도록 술 파티를 했는지도 모른다. 다니엘의 가족과 가까운 동료들도 밤을 새웠을 것이다. 암튼 잠 못드는 밤이었다.

이른 새벽이 되자 다리오 왕은 다니엘이 제발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자굴로 달려갔다.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새벽이었을까? 다리오 왕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다니엘의 이름을 불렀다.

(단6:19-20) '이튿날에 왕이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 굴로 가서 다니엘이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서 슬피 소리 질러 다니엘에게 묻되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들에게서 능히 너를 구원하셨느냐 하니라'

숨막히는 긴장이 흐르고 드디어 다니엘의 음성이 들렸다. 새벽을 깨우는 다니엘의 음성은 너무나 평온했고 왕을 기쁘게 했다.

(단6:21-22) '다니엘이 왕에게 아뢰되 왕이여 원하건대 왕은 만수무강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다니엘은 자신이 무죄하기에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며 지난 밤의 괴로움을 토로했다(pour out). 다니엘의 곁에서는 사자들이 아무 적대감(hostility) 없이 엎드려 있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무고(誣告)를 확신하며 그를 사자굴에서 건져내고 오히려 다니엘을 고발했던 사람들을 모두 붙잡아 사자굴에 던지도록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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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6:24) '왕이 말하여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들의 처자들과 함께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렸더라'

마지막으로 다리오 왕은 온 백성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조서를 전국에 공표한다. 결국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인정하게 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단6:26-27)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기적에 대해 성경은 다니엘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이것은 우리 또한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를 명령하는 것이다.

(단6:23)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