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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아나니아와 삽비라

문학n천국 2023. 1. 13. 09:44

성경인물 에세이 -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50]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오순절 성령강림 후 예루살렘 교회는 폭발적으로 부흥했다. 전도집회 한번에 수천 명씩 회심(conversion)하는 역사가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번듯한 교회 예배당이 없던 시절이기에 구약 시대 유대인의 모임 장소인 회당(Synagog)이나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회당은 신약시대에도 유대인들이 사는 곳이면 세계 어디에나 존재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는 교인들이 더 많아지자 솔로몬 행각(porch)에 모여 예배를 드렸고(행5:12), 더 나아가서는 광장(square)에 모여 예배를 드린 것으로 보인다.

(행2: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행4:4)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행5:12)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이렇게 교회가 부흥함에 따라 교회가 섬겨야 할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exponentially) 많아졌다. 또한 교회의 부흥은 새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바로 나눔사역이다. 교인들은 자기의 소유를 교회에 드리기를 즐거워 했다. 이것은 교회의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오늘날 아나바다 운동, 곧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창조적인 운동은 초대 예루살렘교회에서 이미 시행했던 나눔사역이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 교인들은 특히 가난한 자를 돕는 일에 힘썼다. 그리고 애찬(Love Feast)이라 불리는 공동식사를 하였다. 이 또한 가난한 자를 위한 배려였다. 사실 이러한 일은 교회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헌금을 드렸다.

(행2:44-45)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이 나눔사역에 동기부여를 했던 인물이 바나바 사도이다. 바나바는 밭을 팔아 교회에 내놓았다. 이런 모범 사례들이 교회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행4:36-37)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바나바 사도의 모범적인 섬김이 소문으로 퍼져 나가자 이에 자극받은 가정이 있었는데 바로 아나니아(Ananias)와 삽비라(sapphira) 가정이다. 이들도 땅을 팔아 사도들에게 가져왔다.

(행5:1-2)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바나바 사도를 흉내냈다. 하지만 땅을 판 값의 일부를 감추어 두고 나머지만 사도들에게 가져왔다. 이 일은 은밀하여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베드로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베드로는 땅 값 일부가 사라진 것을 간파하고(see through) 아나니아에게 묻는다.

(행5:3-4)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이 사건은 베드로의 영성을 칭찬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진단(diagnosis)에 주목해야 한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땅 값 일부를 감추고 땅 값 전부를 헌금한 것처럼 행동한 것의 원인이 사탄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부흥사들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이야기를 설교하면서 십일조 떼 먹으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고 가르쳤다. 헌금 떼 먹지 말라는 식의 설교를 했다. 그러나 헌금 떼 먹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 이야기를 성경에 남겨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만약 온전치 못한 헌금 때문에 성도가 죽어야 한다면 지금도 교회 주일예배 때 죽어 나가는 성도들이 다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헌금을 드리고 나서 죽은 것은 헌금 액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세상말로 헌금을 삥땅쳐서(pocketing) 그런게 아니다. 베드로는 아주 예리하게 진단했다. 그것은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다' 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이들 부부가 죽임을 당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사탄에게 내어 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들 부부는 사탄에게 마음을 온전히 빼앗겨 사탄이 시키는대로 바나바 사도의 흉내를 냈고, 사탄이 시키는대로 땅 값 일부를 감추고 와서 전부를 드리는 것처럼 기만한(deceive) 것이다. 베드로는 사탄의 종이 되어 버린 이들 부부를 책망한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의 책망은 권세가 있어서 아나니아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행5:5-6)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헌금 때문에 남편이 죽은 줄 모르고 있던 삽비라가 세 시간 후에 베드로 앞에 나아왔다. 아마도 스스로 꽤 괜챦은 교인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사도들 앞에 나아왔을 것이다. 칭찬받을 줄로 믿었을 것이다. 삽비라 또한 베드로에게 땅 판 값 전부를 헌금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드로의 책망에 삽비라도 쓰러져 죽었다. 이들 부부는 교회사에서 헌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에 대한 뒷담화(backstab)는 계속되고 있다.

(행5:9-10)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하니 곧 그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장사하니'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한 곳에서 죄가 교묘하게 뿌리를 내리고 번성해 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누가 하나님을 속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자발적 헌금에 사탄이 개입했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거짓 헌금이 들통나고 그들이 죽자 온 교회는 하나님을 두려워 하게 되었다. 거짓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를 목도하게 되었다.

(행5:11)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예수님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같은 위선적인 신앙을 책망하셨다. 회칠한 무덤이라는 것은 이중성(二重性)을 뜻한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23:27-28)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우리가 주님 앞에 칭찬을 듣는 것은 큰 액수의 헌금 때문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으로 드리는 정성을 기뻐하신다. 이것이 참 헌신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예수님은 성전 헌금함 앞에서 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two mites) 드리는 것을 보시고 칭찬하셨다. 당시 두 렙돈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한 적은 금액이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이 가장 많이 헌금했다고 하셨다.

(막12:41-44)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주님과 마인드(mind)가 일치해야 한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에 집중하지 않으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경우처럼 사탄의 마음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자리잡고 마는 것이다.

(빌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들이었다. 기쁨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었다. 아나니아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 이며, 삽비라의 이름의 뜻은 ‘청옥’이라는 뜻으로 ‘아름답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름으로 보건데 이들은 헬라파 유대인이 아니라 본토 출신의 히브리파 유대인인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은 사탄의 도구로 쓰임받고 말았다. 이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지 않고 세상 욕망을 쫓게 하는 사탄의 마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우리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지켜야 한다. 사탄에게 우리의 마음을 내어주지 않아야 한다.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