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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바울 (2)

문학n천국 2023. 1. 25. 09:50

성경인물 에세이 - 바울 (2)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53, 끝]  바울 (2)

바울와 동역자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교회 탄생 불과 30년 만에 기독교 복음은 당시 지중해 인근 세계와 로마까지 전파되었다. 복음의 지리적 확장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서진(西進)의 과정이었다.

즉,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 복음은 안디옥으로 전파되었고, 안디옥에서 에베소로, 에베소에서 빌립보로, 그리고 데살로니가, 베뢰아를 거쳐 고린도로 전파되었다. 마침내는 고린도에서 1,400km 떨어진 로마까지 전파되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변화된 이후 전도자로서 평생을 살아가는데 처음 10여년은 고향 다소를 중심으로 그리고 이후 그는 1~3차 선교여행을 통해 비중있는 이방 도시들에 복음을 전했다. 바울의 세 차례의 선교여행은 큰 휴식기(break) 없이 계속되었는데 기간은 약 10년여 동안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마지막 길, 곧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길을 4차 전도여행으로 보는 이도 있다. 이 여정은 2년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또한 로마로 압송되기 전 가이사랴에서 2년, 로마에서 순교하기 전 2년여 동안 가택연금(家宅軟禁)을 당했다. 이것이 바울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후 그의 인생 후반기 30여년의 대략이다.

바울은 A.D.65년을 전후(前後)해 순교했다. 그의 나이 65세 쯤이라 추정한다. 결국 바울은 인생 전반 30여년은 독실한(devoted) 유대교인으로, 그리고 이후 30여년은 사도로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것이다. 사도 바울의 30년 복음전도는 이후 2,000년 기독교 역사의 초석(cornerstone)이 되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한 도시들 가운데 빌립보(philippi) 성에서 겪은 고난은 유명한 일화이다. 빌립보는 2차 전도여행 때 바울과 실라 일행이 들른 곳이다. 본래 바울은 유럽 대륙 전도를 계획하지 않았다. 소아시아와 팔레스틴에서 전도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소아시아는 지금의 터키가 위치한 곳으로 소아시아 반도라 부른다. 본래 고대 로마에서는 지금의 터키 지역을 Asia Minor라고 불렀다. Minor는 작다는 뜻이다. 그래서 신약성경에서는 소아시아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말해 로마가 다스리는 아시아의 일부 지역이란 의미에서 소아시아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요한계시록 2-3장의 소아시아 일곱교회가 바로 이곳이다. 현재 터키는 대한민국 면적의 8배 크기이다. 

이곳 소아시아 곧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던 바울은 어느날 환상(illusion)을 보았다. 환상의 내용은 소아시아에서의 복음전도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행16:6-9)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환상에서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바울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바울의 복음을 요청한 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배 타고 유럽의 첫 성인 빌립보로 건너간다.

(행16: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바울과 일행들은 안식일에 기도하러 강 가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자색 옷감장사 루디아를 전도한다. 루디아는 현장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바울에게 숙소를 제공한다. 그리고 세례를 받는다. 이렇게 첫 만남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고 동역자가 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고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행16:13-14)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행16: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바울은 루디아 집을 베이스 캠프(base camp)로 삼고 빌립보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다 점치는(augur) 귀신들린 여종을 만나게 된다. 이 여종은 점을 쳐서 그 주인을 이롭게 하고 있었다.

(행16: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귀신들린 여종은 바울 일행을 몇 일 동안 쫓아다닌다. 귀신들린 여종은 바울을 그림자처럼 미행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은 하나님의 종이라고 선포하며 쫓아 다닌다. 그러나 바울은 이 여종에게서 곧바로 귀신을 쫓아 주지 않고 외면한다. 그럴수록 귀신은 바울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려고 소리를 지른다. 이것이 바울과 귀신들린 여종에게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바울은 왜 한번에 귀신을 내쫓지 않았는지? 그리고 귀신은 바울이 어떤 권세를 가진 종인지 알았을텐데 왜 자꾸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귀신은 바울이 심히 괴로워할 때까지 따라다닌다. 바울을 건드려서 좋을게 없을텐데 말이다.

(행16:17-18)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바울은 견디다 못해 여종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종에게서 귀신을 축출(driving out) 시킨다. 귀신은 이 뻔한 결말을 알지 못했을까? 여종은 귀신이 떠나자 온전해졌다. 물론 점치는 기능도 사라지고 말았다. 수입이 뚝 끊긴 여종의 주인은 바울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행16:19-23)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고발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결국 바울 일행은 이상한 풍속(custom)을 전한다는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다. 보통 복음 전하다가 매맞으면 억울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 갇히는데도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바울은 자신의 로마시민권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당시 로마시민권자의 혜택은 재판 없이는 구금이나 투옥 될 수 없으며, 죄수의 고백을 강요하는 일반적인 고문 방법인 채찍질도 당하지 않았다. 만약 어떤 시민권자가 지방 통치자에게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그는 로마 황제에게 상소할 수도 있었다. 

바울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로마시민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매를 많이맞고 깊은 감옥에 보내져 차꼬에 채워졌음에도 잠잠했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사실 로마시민권자에게 재판없이 매질을 했다면 그 관리는 해고를 당할 뿐만아니라 형벌을 받아야 했다.

(행16:22-24)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고발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더니'

(행22:28-29)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이르되 나는 나면서부터라 하니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시민인 줄 알고 또 그 결박한 것 때문에 두려워하니라'

바울과 실라는 맞은 자리가 아프고 편히 눕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했다. 그랬더니 큰 지진이 나서 감옥이 흔들리고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풀어졌다. 한 밤 중의 기적이었다.

(행16:25-26)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간수는 큰 지진이 나자 죄수들이 도망한 것으로 착각하고 자결(suicide)하려고 했다. 죄수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하지만 바울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도망치지 않았다. 아마도 지진의 원인이 바울과 실라의 기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순간 모든 죄수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행16:27-28)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간수는 바울 앞에 엎드렸다. 땅을 뒤흔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간수는 바울에게 구원 받는 길을 묻는다. 바울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허상(illusion)이 아니라 참인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행16:29-30)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간수는 바울 일행을 데리고 나와 자기 가정에 데려가 구원의 길에 대해 듣는다. 행16:31절의 메시지는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왜곡되지 않고 선포되는 유일한 구원의 길이다. 결국 간수의 가정은 구원받았다.

(행16:31-32)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사람이었다. 만약 바울이 빌립보를 이대로 지나가 버리면 다음 기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간수는 자신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구원의 기회를 붙잡았다.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 또한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고로 기회를 붙잡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16:33-34)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인생에게 있어 가장 값진 기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함(offer)을 받는 때이다. 이 기회를 붙잡으면 누구나 구원과 영생, 그리고 돌보심을 경험할 수 있다. 루디아와 간수는 가장 값진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