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46] 세례요한의 순교 (14:1-12)
세례요한은 예수님과는 친족 관계이며 예수님 보다 6개월 먼저 출생했다(눅1:36). 그리고 예수님 보다 3년 먼저 순교했다. 본문이 바로 순교하는 장면이다. 이때 세례요한은 30세의 청년 사역자였다. 이 세례요한에 대해 구약의 대표적인 선지자인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다.
(사40:3)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마3:3)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세례요한의 사명은 예수님의 길을 평탄케 하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메시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하셨다고 선포하는 것이었다. 요한은 결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런 세례요한을 '사람 중에 최고' 라고 평가하셨다.
(마11:10-11) '기록된 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네 앞에 준비하리라 하신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사람마다 타고난 사명이 있다. 목사로서, 사모로서, 선교사로서, 훌륭한 기독교인으로서 각각의 사명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메시야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메시야의 길을 평탄케 한 사역자는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이 으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사역을 시작하셨다. 요한은 메시야에게 세례를 베푼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감히 누가 이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세례요한은 회개와 죄사함의 세례를 베풀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순교를 당했다. 순교의 장면은 '어이없음' 그 자체이다. 어린 여자 아이의 부탁을 받아 헤롯왕이 죄책감 없이 시행했기 때문이다. 헤롯왕의 조카딸이 연회석에서 춤을 추어 왕과 회중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헤롯은 마음이 즐거운 나머지 요구사항을 다 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카딸은 어머니 헤로디아의 지시를 받아 요한의 목을 요구했다. 헤롯왕은 회중 앞에서의 약속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요한의 머리를 베어 쟁반에 담아 조카딸에게 주고 말았다.
(14:6-8)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이 사건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헤롯왕은 동생 빌립이 죽자 그의 부인, 곧 제수씨인 헤로디아와 불륜을 저질렀다. (14: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세례요한이 이 악한 일을 지적한 이후 이들은 원수관계가 되었다. 헤로디아는 기회가 오기만 기다렸을 것이다. 헤로디아는 자신의 불륜을 지적하는 요한이 몹시 싫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백성들이 요한을 선지자로 믿고 있으니 죽일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오늘 눈엣가시인 세례요한을 제거한 것이다.
(14:10-11)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자신의 악행을 지적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인 이들의 죄는 얼마나 클까? 복음서 기록에만 보면 세례요한이 능력을 행한 기사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본문에는 능력있는 사역자였다고 말씀한다.
(14:1-2)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능력이 있지만, 권세가 있지만 세례요한은 조심했던 것 같다. 백성들이 왕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자신의 사역이나 능력이 혹여 예수님을 가리는 연막탄이 될까봐 매우 신중했던 것 같다. 오늘 우리도 나의 열심이 주님의 영광을 가리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우리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화살표일 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