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52]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13-20)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빌립보 가이사랴(가이사랴 빌립보)에 가셨다. 이곳은 갈릴리 북쪽 헬몬산 아래 바산골란 산지이다. 빌립보 가이사랴는 당시 갈릴리를 통치하던 헤롯대왕의 아들 헤롯 빌립과 로마황제를 뜻하는 가이사를 합하여 가이사랴 빌립보라 명명했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셨다. 그동안의 사역을 통해 대중들이 주님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가늠해 보기 위함이었다. (16: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이 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이러했다. (16: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예수님은 대중들에게 선지자로서만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시야를 갈망하던 대중들이었지만 정작 메시야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수많은 기적이 예수가 메시야임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중들은 하나님이 그 시대에 보내신 선지자로서만 생각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물으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5절). 이 질문은 앞으로 제자들의 사역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었다.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는 제자와, 선지자 혹은 랍비로 믿는 제자 사이에는 사역의 방향과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룟유다의 경우 그는 끝까지 예수님을 랍비로 호칭했다.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가 나서며 메시야 신앙을 고백했다. (16: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가 정답을 말했다. 백점 짜리 정답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이시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은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이 고백이 당시로서는 믿음 아니면 할 수 없는 고백이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예수님은 평범한 목수의 아들이셨고, 나사렛 출신이셨다. 구약성경에는 메시야가 베들레헴 출신으로 기록되어 있다(미5:2). 그래서 예수님의 베들레헴 마굿간 출생 사실을 모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생부터가 구약성경과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굿간 출생을 아는 사람은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 뿐이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교회 설립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베드로의 고백에 진심으로 아멘할 수 있을 때 그는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된 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음부의 권세, 곧 마귀의 도전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또한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권세가 있는데 바로 천국열쇠라고 말씀하신다.
(16: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천국열쇠를 주셨다는 것은 이 땅의 교회가 성도들의 천국 입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구원은 오로지 주님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천국 열쇠를 주셨다는 것은 교회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천국 복음을 듣게 하셨다는 것이다. 교회 밖에서 아무리 좋은 강연이 있다 해도 그것은 구원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통해 선포 되어지는 복음만이 천국으로 가는 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우리에게 있어 선교는 죄에 얽매여 살아가는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천국은 열리지 않는다. 우리가 천국을 선포할 때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길이 보여지고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천국은 그것을 얻기 위해 힘쓰는 자에게 열리는 것이다.
(11: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