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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53. 사탄아 물러가라(마16:21-28)

문학n천국 2021. 11. 23. 01:00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53] 사탄아 물러가라 (16:21-28)

베드로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셨다. 이제 곧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붙잡혀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으신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부활은 더욱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죽었다가 아무 일 없었던듯 다시 살아난단 말인가? 그동안 주님께 올인했는데 갑자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제자들의 혼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베드로가 반대하고 나섰다. 주님에게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고 자신이 막아 보겠다고 큰 소리쳤다.
(16:21-22)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어찌보면 베드로의 충성심은 쉽게 만날 수 있는게 아니다. 대제사장이 보낸 예수체포조가 예수님을 결박하려 할 때 다른 제자들은 무서워 떨고만 있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쳐서 떨어뜨렸다. 예수님을 지키겠다고 나름 용기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어쩌면 영적인 의리를 지키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의 충성심에 찬 물을 끼얹는 말씀을 하신다. 찬 물 정도가 아니라 얼음물을 끼얹으셨다.
(16: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려고 나섰다가 사탄이 되고 말았다. 예수님을 넘어지게 하는 제자가 되고 말았다. 베드로가 혹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설명을 듣고서 깨달은 바가 있었을 것이다. 자기가 주님을 위해 하려고 했던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배치되었다는 깨달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신다.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빌3:4-5,7)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바울처럼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자신을 숨기는 겸손이 자기부인이 아닐까? 예수님 앞에서 우리가 내세울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혹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 해도 그 또한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내게 허락된 시련이나 약함을 마다하지 않고 즐거이 감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삶은 주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바울은 간질이라는 육체적 약함이 있었지만 그것때문에 절망하지 않았다. 간질을 견디며 오히려 가장 성공적인 사역을 펼쳤다.

우리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최종목적이 무엇일까? 바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함이다.
(16:25-26)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예수님께서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붙들려 가셔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다. 이제 우리도 예비된 영생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