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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55. 간질병 아이를 고치시다(마17:14-20)

문학n천국 2021. 11. 23. 01:01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55] 간질병 아이를 고치시다 (17:14-20)

예수님과 세 제자, 곧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가 변화산에 올라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고 이튿날 산에서 내려왔다. 같은 내용을 기록한 병행 본문인 막9:14-29, 눅9:37-43절에 보면 이때 많은 무리들이 산 아래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씀한다. 특별히 한 아버지가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어린 외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이 그만 귀신에 붙들려 고통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17:15)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막9:17-18) '무리 중의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눅9:39-40) '귀신이 그를 잡아 갑자기 부르짖게 하고 경련을 일으켜 거품을 흘리게 하며 몹시 상하게 하고야 겨우 떠나 가나이다 당신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주기를 구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못하더이다'

귀신에게 붙들린 어린 아들은 간질이 발병하여 자주 거꾸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거품을 흘리고, 부르짖고, 이를 갈았다고 말씀한다. 또한 귀신은 아이를 죽이기 위해 자주 불과 물에 던졌다고 말씀한다(막9:22). 그래서 산 아래 머물러 있던 아홉 명의 제자들은 합심해서 귀신을 쫓아내고자 했다. 아이 아버지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

그럼 산 아래 있던 아홉 명의 제자들은 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을까?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엄청 센, 강한 마귀여서 나가지 않고 버텼던 것일까?
(17:20)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믿음이 있었어도 귀신을 쫓아낼 수 있었다고 하신다. 그럼 지금까지 예수님을 수행했던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도 없었다는 것인가? 좁쌀 만한 믿음도 없었다는 것을 제자들은 스스로 수긍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성경 번역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겨자씨 한 알 크기의 믿음으로 단정하신 것이 아니라 겨자씨 한 알의 성장력과 폭발력을 말씀하신 것이라 여겨진다. 작은 겨자씨가 나무로 성장하듯이 우리의 믿음이 겨자씨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귀신을 쫓아냄은 물론 더 나아가 산을 명하여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리가 주님의 사역을 하려면 성장이 멈춰 버린 믿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겨자씨 크기 그대로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날마다 시간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제자들의 믿음은 성장이 매우 더딘 상태였던 것 같다. 시작이 매우 미약하더니 나중도 여전히 미약했던 것 같다.

날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믿음은 산을 명하여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길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본문을 다시 정리해보면 믿음이 겨자씨 한 알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면 너희가 못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귀신을 쫓아냄은 물론 산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기록한 마가복음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마태복음에서는 겨자씨 만한 믿음이 없어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마가복음에서는 기도가 없었다고 하신다.
(막9:28-29)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마가복음은 기도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사실 마태, 마가, 누가복음 본문을 보면 제자들이 기도했다는 표현은 없다. 제자들이 뭔가 결과를 얻기 위해 씨름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기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귀신들려 간질을 앓고 있는 가정에 성경이 제시하는 해답은 무엇일까? 제자들에게 주는 해답은 무엇일까? 오직 기도라고 생각한다.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기도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우리를 살리는 것이고, 우리를 지키는 것이다. 특별히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한다고 말씀한다. 우리는 믿음의 기도를 해야 한다.

(약5:15)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