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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67. 포도원 농부 비유 (마21:33-46)

문학n천국 2021. 11. 30. 00:50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67] 포도원 농부 비유 (21:33-46)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세웠다. 이제 맛 좋고 향 좋은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는 나름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 이 사람은 포도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외국으로 이주를 했다. 포도원은 농부 몇 사람에게 세로 주고 떠났다.

(21:33)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시간이 흘러 주인은 포도원 소출을 정산하러 자기 종을 보냈다. 하지만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의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 농부들이 종을 때리고, 어떤 이는 죽이고, 어떤 이는 돌로 쳤기 때문이다. 주인은 더 많은 종들을 보냈지만 역시 그들도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했다. 주인은 크게 고심한 후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다. 바로 자기 아들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먼저 보낸 종들과는 달리 아들은 대접해 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21:35-36)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이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오히려 자식을 죽음의 길로 밀어 넣은 꼴이 되고 말았다. 아들은 상속자였기에 악한 농부들은 미래의 채권자를 미리 죽이기로 모의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들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21:38-39)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결국 포도원을 만들어서 자식을 잃고, 종들을 죽게 하고 말았다. 주인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작은 선했지만 악한 결말이 되고 말았다. 그럼 포도원 주인의 마지막 행동은 무엇이었는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악한 농부들을 다 죽이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세로 주었다고 말씀한다.

(21:41)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이 포도원 농부 비유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복을 주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악한 길로만 행했고, 하나님이 보내신 많은 선지자들을 죽였다.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아들까지도 내치고 죽이고 말았다.

예수님의 죽음은 당시 유대교 지도층인 대제사장과 장로들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의해서였다. 나름 하나님을 잘 안다는 사람들, 가장 모범적인 종교인들이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바로 악한 농부들이었다. 이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셔서 고난받았다. 건축자들의 버린 돌은 예수님을 가리킨다. 하지만 하나님은 버림받은 이 돌로 모퉁이의 머릿돌을 삼으셨다고 말씀한다.

(21:4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시118:22)

이스라엘의 건물은 우리와 다르게 주로 석조건물이다. 모퉁이에 큰 돌을 놓고 옆으로 돌 벽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우리가 주춧돌을 놓고 나무로 기둥을 세워가는 방식과는 다르다. 모퉁잇돌은 집을 건축하는 시작점이고, 또 이 모퉁잇돌에 건축자의 이름을 새겨넣는다. 다시말해 건축물의 상징성을 갖는 것이 모퉁잇돌이다.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모퉁잇돌은 예수님이시다. 우리 삶은 모퉁잇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져 가야 한다. 예수님에 의해 세워지지 않은 건물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모퉁잇돌이 되실 때 우리 삶이 지탱되고, 영원한 나라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퉁잇돌(Corner Stone)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건축물을 떠받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온 세상이 주님을 외면한다 해도 여전히 온 세상을 붙들고 계신 분은 주님 예수 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