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68] 혼인 잔치 비유 (22:1-14)
어떤 임금이 아들의 혼인을 공표했다. 임금의 아들의 혼례이니 국혼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잔치를 준비했다. 왕실의 혼례인 만큼 격식있고 풍성하게 준비했다. 임금은 하객들에게 자기 종들을 보내 미리 보낸 초대장을 소지하고 참석해 주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객들이 저마다 불참할 핑계들을 찾고 있었다. 명색이 왕실의 혼례인데 하객들이 불참할 명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 밭으로 일하러 가야 한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야 한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임금이 보낸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22:5-6) '그들이 돌아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이니'
같은 내용을 기록한 병행 본문인 눅14:15-24절에는 더 많은 핑계를 대며 사람들이 초청을 거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밭을 샀다, 소를 샀다, 장가 들었다는 등의 이유였다. 그리고 누가복음에는 임금이 아닌 주인으로 되어 있다.
(눅14:18-20)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밭을 샀으매 아무래도 나가 보아야 하겠으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가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장가 들었으니 그러므로 가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이미 풍성하고 기름진 식탁이 준비되었다. 그러나 잔치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줄 사람은 턱없이 부족했다. 상당수의 하객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참석을 거부하자 임금은 군대를 보내어 초대를 거절하고 자기 종들을 죽인 이들의 동네를 불태워 버리고 말았다. 임금의 초청과 호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22:7)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임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잔치 자리를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임금은 종들을 보내 사거리에 나가 아무나 만나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자리를 채우게 했다. 마침내 잔치 자리는 채워졌다. 선한 자나 악한 자를 막론하고 모두 데려왔다. 이제 잔치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누가복음에는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을 불러다가 자리를 채웠다고 말씀한다.
(눅14: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이렇게 어렵사리 잔치는 시작했지만 임금은 즐겁지 않았다. 너무 급하게 하객들을 채우다보니 하객들 가운데 예복을 입지 않고 참석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금은 그에게 분노했다. 그 사람이 임금의 잔치를 너무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를 바깥 어두운데로 끌어내게 했다. 그리고 끌려나간 그 사람은 바깥 어두운데서 이를 갈며 슬퍼하게 되었다.
이 혼인 잔치 비유의 전체 결론은 이것이다.
(마22:14)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눅14:23)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어떤 분은 세상에 태어난 것이 청함(부르심)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예수님 앞으로 이끌림 받는 것을 택함(구원)이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세상모든 사람들은 청함 받은 것이고, 그 중 성도들은 택함 받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죽어가는 영혼들을 강권하여 예수님 앞에 앉혀야 한다. 교회를 채워야 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사거리와 골목으로 다니며 영혼들을 데려와야 한다. 특별히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에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 핑계는 합당하지 않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응답해야 한다.
(창12: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임금의 초청에 핑계로 일관한 사람들은 아무도 잔치 자리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런고로 우리도 잔치 자리에 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을 잔치에 들어가게 하는 삶이 되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