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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71.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 (마23:1-12)

문학n천국 2021. 12. 6. 15:43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71]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 (23:1-1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들은 당시 백성들의 지도층이면서 백성들의 모범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과 삶의 규범인 율법을 가르쳤지만 그들 스스로는 율법의 곁길로 행했기 때문이다. 예수님 표현대로 하면 이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서 백성들을 그릇 인도하고 있었다.

(23:2-3)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율법은 실천강령이지 이론이 아니다. 율법을 머릿속 지식으로만 간직하고 있으면 어떤 유익도 경험할 수 없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백성들에게 가르치기만 할 뿐 그들 스스로는 행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행동하지 않는 신앙인들이다.
(23:4)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백성들이 느끼는 율법에 대한 인상은 다 지키기에는 너무 무겁다,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너무 무거운 이 짐을 백성들의 어깨에 지워주고 그들 스스로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관심은 '율법 실천' 이 아닌 '자기들을 선전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율법 지식을 선포하며 존경받는 삶을 늘 기대했다. 요즘 말로 하면 쇼윈도 일상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가는 삶이다.

(23:5-7)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경문은 경전의 성구들이 들어 있는 작은 상자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심장이 가까운 왼쪽 팔에 매거나 이마에 매고 다녔다( 신6:6~8). 옷술은 유대인들이 입던 겉옷자락 끝에 장식으로 매어 다는 여러 가닥의 실, 곧 청색의 술을 말한다. 그래서 이것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순종하며 살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렇게 경문과 옷술을 크게 함으로써 신앙심을 과시하려 했다. 그리고 잔치에서 윗자리를 요구했고, 회당에서 윗자리에, 시장에서 랍비라 불리며 문안 받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은 철저하게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삶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시는 삶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삶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 철저하게 자기를 낮추는 삶, 어찌하든 흔적없이 녹아져서 섬김을 이루는 삶을 말씀하신다.
(23:11-12)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이 말씀의 의미는 잘 섬기면 누구나 으뜸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으뜸이 된 자는 섬김의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The greatest among you will be your servant.' 높아질수록 위대해질수록 우리의 시선은 낮은 곳을 바라보고, 연약한 자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의 예수님의 말씀을 주의깊게 보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백성의 지도층이지만 백성의 안위나 복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말씀일 것이다. 이제라도 수정되어야 할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강조하시는 것이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제자들이 나타내야 할 모습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면 높아진다고 말씀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내가 나의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높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했던 생각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인생의 높낮이는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역할인 것이다.

우리는 오직 주님께 삶을 의탁해야 한다. 우리 인생의 선생은 주님이시다. 우리 인생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또한 우리 인생의 지도자도 주님 한 분 뿐이시다.
(23:8-10)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땅에 있는 자를 아버지라 하지 말라 너희의 아버지는 한 분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이시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