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72] 화 있을진저 1 (23:13, 15)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3년 동안 늘 태클(?)을 걸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부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것을 마치 사명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들은 가장 깊은 모순에 빠진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했던 사람들, 가장 종교적으로 완벽하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순 그 자체였다. 죽어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예수님을 대하던 그 불손한 태도가 그들을 영원한 나라인 천국에서 멀어지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향은 매우 잘못되었지만 이 사람들의 열정은 참 대단했던 것 같다. 15절의 기록처럼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해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녔다고 말씀한다. 나의 생활 반경 안에서 전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바다와 육지, 곧 세계를 나의 교구라고 생각하고 다닌 이 사람들은 1세기의 요한 웨슬레였던 것이다.
(23:1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바다나 육지를 마다하지 않고 하나님을 전하러 다녔던 사람들, 선교후원 없이도 열정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전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영혼을 얻으면 자기들보다 더 지옥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 말은 더 율법적이며 또한 예수복음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가르쳐 놓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하나 이들의 특징은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고 남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잘못된 신념때문이었다.
(23:1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천국은 신약성서의 개념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열조에게로 돌아갔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삭도, 야곱도, 다윗도 모두 열조에게로 돌아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표현이 천국을 지칭한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고 단순히 집안의 납골당에 뼈가 들어갔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천연 동굴을 무덤으로 사용했다. 무덤으로 사용하는 동굴 속에는 시체를 뉘일 수 있도록,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어서 만든 돌침대가 있고, 그 안 쪽에는 뼈를 모아 보관할 수 있는 구덩이, 혹은 바위를 파서 만든 납골통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돌침대에 눕혀 놓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시체는 썩고 뼈만 남으면 그 뼈를 추려서 납골통에 모은다. 그래서 결국 이삭의 뼈는 아브라함의 뼈와 합쳐졌을 것이고, 야곱의 뼈도 아브라함과 이삭의 뼈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것을 성경은 “야곱이 죽어서 열조에게로 돌아갔다”고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창49:33).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율법의 사람들이었기에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천국과는 다른 구약성서적인 부활사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구약시대에도 부활이 있었는가? 당연한 얘기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곧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천국에 있다는 말씀이다.
(마22:31-32) '죽은 자의 부활을 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 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부활에 대한 인식이 다분히 구약성서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을 오해하고 훼방하게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처럼 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에만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 어떤 교리나 신학도 예수님 말씀에 편입시켜야 하고 그 안에 녹아져야 하는 것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는 화가 있다고 말씀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예수 안에서 천국과 복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