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복음산책 73. 화 있을진저 2 (마23:16-22)

문학n천국 2021. 12. 8. 18:56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73] 화 있을진저 2 (23:16-22)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신앙적으로 오류가 많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행위는 대부분 예수님의 교훈과 배치되었다. 그들은 스스로 모세의 자리에 앉아서 율법을 임의대로 해석하고 적용했다.

예를들어 안식일 준수에 대한 계명을 단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일상멈춤의 상태로 적용하려 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안식일을 잘 지키기 위한 명목으로 안식일 금지조항 39개를 만들어 사실상 안식일 그날 하루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구약시대와 신약시대 사이에 암흑기 400년을 중간시대라 부르는데 이 기간 중에, 곧 주전 2세기에 마카비 전쟁이 있었는데 유대와 헬라의 전쟁이었다. 전쟁 중에 안식일이 되자 유대군인들은 안식일을 이유로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헬라군대에 저항하지 않았고 참혹한 결말을 자초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가? 율법을 위한 전쟁이었던가?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과 행복과 번영을 위해 주신 율법이 오히려 백성들을 핍박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법이 되고 만 것이다. 안식일 규정은 이토록 무섭게 유대민족의 삶을 좌우했던 것이다.

본문에는 맹세에 대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인식을 말씀하고 있다. 이들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지만 성전에 있는 금으로 맹세하면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한다. 또한 제단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지만 제단에 있는 예물로 맹세하면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한다.

(23:16, 18) '화 있을진저 눈 먼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너희가 또 이르되 누구든지 제단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그 위에 있는 예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그러나 맹세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은 분명하다.
(마5:33-37)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사람들은 보통 위급한 상황에서 혹은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맹세를 하게 되는데 그것까지도 하지 않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맹세한 것을 지킬 만한 능력이 우리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하나도 마음대로 못하는게 우리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럼 평생 단 한번이라도 맹세하면 안되는가? 그렇지 않다. 예수님께서 맹세를 금하시는 이유는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남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을 허용한다.

(신6:13)'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신10: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의지하고 그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우리의 행위가 신앙 안에서 청결하다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함으로서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만약에 성전과 제단으로 맹세했다면 어겨도 되지만, 금이나 예물로 맹세했다면 반드시 지키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사고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존재이지 사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맹세를 지키는 것이지 사물 때문에 맹세를 지키는 게 아니다.

(23:20-21) '그러므로 제단으로 맹세하는 자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으로 맹세함이요 또 성전으로 맹세하는 자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이로 맹세함이요'

우리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같은 신앙으로 다른 사람을 인도한다면 우리는 눈 먼 인도자가 되고 만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이다.
(23:16) '화 있을진저 눈 먼 인도자여'

우리는 오직 주님의 말씀을 푯대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승리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