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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0

문학n천국 2022. 1. 23. 19:05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0

[20]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지다 (단6:1-24)

구약성경 예언서와 역사서에 등장하는 바벨론 제국은 신바벨론 제국으로 B.C.625~B.C.539년 까지 지속된 왕조이다. 바벨론은 앗수르 제국을 멸망시키고 세워졌다. 그리고 이 바벨론 제국은 85년 만에 메대와 바사 연합국에 의해 멸망한다. 메대와 바사 연합국은 다시 페르시아 제국으로 거듭난다.

본문의 다리오 왕은 페르시아 제국으로 거듭나기 이전 메대와 바사제국 때의 왕이다. 이때 다리오의 나이는 62세였다(단5:31). 바벨론 제국의 마지막 왕은 벨사살이었다. 벨사살은 죽기 전에 다니엘을 총리로 삼았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왕 때도 총리였다. 벨사살은 살해 당하기 전 다니엘을 다시 한번 더 높인 것이다.

벨사살왕을 죽이고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린 다리오 왕은 새로운 통치 체제를 갖춘다. 전국을 120개 지역으로 나누어 120명의 방백들로 다스리게 했다. 그리고 방백들 위에 총리 셋을 세워 지방의 행정을 감독하게 했다. 그리고 이 세 명의 총리 가운데 다니엘을 수석 총리로 임명했다. 이때 다니엘의 나이는 이미 80대의 고령이었다.

다리오 왕에게 있어서 다니엘은 멸망한 바벨론 제국의 최고위층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숙청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려의 충신이 조선의 충신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다리오 왕은 고령의 정치인인 다니엘을 메대와 바사제국의 수석 총리로 임명장을 준 것이다. 그만큼 다니엘의 능력과 평판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리오를 이어 왕이 된 고레스는 바벨론에 협력했던 사람 삼천 명을 십자가 처형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다니엘에게는 어떤 위협도 가해지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 수석 총리가 되다 보니 다니엘의 사방이 적이었다. 이 사람들은 함께 모의하여 다니엘을 죽일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다니엘은 아무 흠도 없었다.
(단6:4)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래서 다른 두 명의 총리들과 고관들은 다니엘이 유대인임을 기억하고 율법을 이용해서 그를 끌어내려 죽이고자 했다. 그리고 다리오 왕에게 조서를 올렸다.

(단6:7)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다리오왕은 이들의 계략을 눈치 채지 못하고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시행토록 했다. 다시말해 삼십 일 동안은 왕 외에 어느 신의 이름으로도 기도해서는 안된다는 금령이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사자굴에 던져 넣는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다니엘의 기도 습관을 관찰한 결과로 그들이 만들어낸 방책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다니엘은 하루 세번 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어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함정인 줄 알면서도 하나님 의지하기를 쉬지 않은 것이었다.

(단6: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이렇게 해서 다니엘은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졌다. 다니엘은 죽음이 두려워 하나님 신앙을 등한히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당장 죽는다 해도, 사자에게 몸이 찢긴다 해도 하나님 의지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곧 다리오 왕에게 고발되었고, 왕의 조서에 때라 사자굴에 던져졌다. 다리오왕은 다니엘을 구하고 싶었지만 조서에 도장을 찍었기에 무를 수 없었다.

(단6:13-14) '그들이 왕 앞에서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이 왕과 왕의 도장이 찍힌 금령을 존중하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하니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

다리오왕은 다니엘을 살릴 방법을 고민했지만 해답은 없었다. 신하들의 압박이 계속되자 해가 질 때 쯤에 왕은 어쩔수 없이 허락했다. 다니엘은 굶주린 사자 우리에 던져졌다. 원수들은 밤새도록 승리를 자축하며 술을 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다리오왕은 다니엘 때문에 근심이 되어 밤새도록 금식하며 잠을 자지 못했다.

다니엘 때문에 밤새 뜬 눈으로 보낸 왕은 새벽에 사자굴로 뛰어갔다. 과연 살아 있을까? 아니면 이미 사자의 밥이 되었을까? 왕은 도착하자마자 다니엘의 이름을 불렀다. 기적이 일어났다. 다니엘이 사자굴 안에서 차분한 음성으로 왕께 대답하는 것이었다.

(단6:20-21) '다니엘이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서 슬피 소리 질러 다니엘에게 묻되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들에게서 능히 너를 구원하셨느냐 하니라  다니엘이 왕에게 아뢰되 왕이여 원하건대 왕은 만수무강 하옵소서'

다니엘의 말은 계속되었다. 모든 것이 음모였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무고함을 아시고 사자로부터 지켜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난 밤 사자로 인해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6:22-23)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이제 상황이 역전되었다. 왕은 다니엘을 무고하게 고발했던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사자굴에 던지게 했다. 왕의 명령은 즉시 시행되었고, 원수들은 모두가 사자의 밥이 되었다. 이후 다니엘은 형통했고, 왕명에 의해 다리오왕의 제국 모든 곳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장려되었다(단6:26-28).

신앙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느냐며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 그저 적당한 종교생활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신앙은 생명이고, 능력이고, 우리의 미래이다. 하나님 신앙 없이 사는 이들은 이 모두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사자굴 속의 다니엘이 처참한 밤이 되지 않고 평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사자들의 입을 막아 주셨기 때문이다. 그 사자들의 일생에 그날 밤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었던 밤은 다시는 없었을 것이다.

다니엘은 우리에게 신앙은 곧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