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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1

문학n천국 2022. 1. 24. 19:13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1

[21] 하나님에게서 도망가는 요나 선지자 (욘1:1-17)

요나 선지자는 가드헤벨 출신으로 아밋대의 아들이다(왕하14:25). B.C.760년경 당시는 북이스라엘왕 여로보암2세의 통치 기간으로 북이스라엘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이때 북이스라엘과 앗수르는 중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같은 동족이 아닌 적국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보내고자 하셨다. 니느웨의 죄악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앗수르인들은 잔인했다. 사람을 산 채로 생매장 하기도 했고, 산 채로 가죽을 벗기기도 했다. 요나가 앗수르인들을 매우 싫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나님을 모르는 야만족이라며 혐오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로 가서 40일 후에 니느웨가 멸망할 것을 선포하라고 하셨다. 요나는 아멘하고 일어나 출발할 수 없었다. 요나는 그런 흉악한 민족에게 하나님이 왜 따뜻한 관심을 보이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요나는 니느웨의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고자 한다.

(욘1:2-3)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다시스로 가려고 욥바로 내려가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날 수 있었다. 요나는 뜻대로 일이 되어가자 하나님이 자기의 뜻에 동의하신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이제 다시스로 가서 40 여일 지나서 니느웨가 멸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 요나는 자기에게 멸망이 찾아온 것을 발견했다. 고요하던 바다에 갑자기 폭풍이 일어나 배가 전복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요나는 피곤했던지 배 밑층에 내려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선장이 깨워서 나와보니 꼼짝없이 죽게 된 상황이었다.

(욘1:4-5)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선원들은 각자 자기의 신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선장은 요나에게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절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 선원들은 누구의 책임인지, 누구의 죄 때문인지 알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신이지만 선원들은 재앙의 원인을 제거한 후 신의 가호를 기다리고자 한 것이다.

제비뽑기는 요나를 가리켰다. 요나는 할 수 없이 자신이 하나님을 피해 도망 가는 중이며 자기를 바다에 던지면 바다가 잔잔할 것이라 말했다. 선원들은 물건을 바다에 던지며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게 되자 선원들은 실제로 요나를 바다에 던졌더니 바다는 곧 본래대로 고요해졌다.

(욘1:10)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욘1:15)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가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요나는 깊은 바다에 던져졌지만 얼마 허우적거리지 않아서 조용한 밀실 같은 곳에 빨려 들어갔다. 성경에는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켰다고 말씀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욘1:17)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

그럼 요나를 삼킨 큰 물고기는 무엇일까? 이 물고기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은 몸 속에 공기를 품을 수 있는 고래였을거라 주장한다. 지중해에 사는 큰 물고기 가운데 향유고래가 있다. 그래서 만일 요나가 향유고래(sperm whale)와 같은 생물에 의해 삼켜졌다면, 요나는 굉장히 큰 후두 주머니(laryngeal pouch)에 있게 되었을 것이다.

고래의 위 속에는 항상 공기가 어느 정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기로 호흡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머리 부분에 공기를 저장하는 큰 장소, 후두 주머니가 있다. 고래가 어떤 물체를 입에 넣었다가 삼키기에 너무 크면 이 공기 저장소로 보내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내뱉는다고 한다. 큰 고래의 공기 저장소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m, 2m, 2m나 되는데, 사흘 동안 살아남기에 충분한 양의 공기로 채워져 있었을 것이다.

요나는 사흘 밤낮 물고기 뱃 속에 있었다. 그럼, 어둡고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의 사흘의 시간은 요나를 완전히 변화시켰을까? 요나서 전체를 읽어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요나는 햇빛을 가려주던 박넝쿨이 시들자 하나님 앞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책망 받았다.

(욘4:9) '하나님이 요나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시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하니라'

물고기 뱃 속에 삼일 쯤 있다 나왔으면 겸손해지고 고분고분 할 것도 같은데 요나는 여전히 자기밖에 모른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이처럼 어려워 보인다. 또한 요나는 삼일 동안 메시지를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지만 겨우 하루만 전하고 주저 앉았다. 이것도 제 마음대로였다.

(욘3:3-4)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우리는 요나서를 읽으면서 고집불통의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요나는 선지자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제 멋대로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를 통해서 니느웨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

요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오늘 우리 또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우리 한 사람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신다는 사실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 있지만 꼭 나와 일하려고만 하신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우리 인생이 세상에서 표류하는 것 같아도 걱정할 것은 없다. 지금도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