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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2

문학n천국 2022. 1. 25. 22:03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2

[22] 물이 포도주가 되다 (요2:1-11)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과 예수님의 어머니가 초대 받았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잔치에 참석했다. 아마도 예수님의 친척집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요2:1-2)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나사렛에서 가나까지의 거리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어떤 이는 6km, 어떤 이는 8km, 어떤 이는 14km 쯤 이라고 한다. 아마 6km나 8km 라고 하는 이들은 나사렛에서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까지의 거리를 말하는 것 같다. 이들이 말하는 거리가 제각각인 것은 실제 잔치집의 흔적을 정확히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잔치가 성황리에 진행되던 중 포도주가 일찍 바닥나고 말았다. 혼인잔치는 보통 일주일 정도 계속되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메뉴가 가장 먼저 떨어진 것이다. 잔치를 주최한 사람들이 당황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아마 음식을 주관하는 역할로 돕고 있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가장 먼저 포도주가 떨어진 사실을 알렸다. 이것은 지금 당장 기적을 베풀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신속하게 부족한 포도주를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예수님께서도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대답하신 것을 볼 때 기적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2: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말하기를 무조건 예수님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사건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요2: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이제는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무엇을 지시하실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보통의 경우라면 현금 얼마를 손에 쥐어 주면서 ○○마트에 가서 속히 구해 오라고 했을 것이다. 그게 가장 쉬운 해결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문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돌항아리를 주목하셨다. 당시 돌항아리는 손님이 왔을 때 손을 씻는 용도로 비치해 두었는데 두 세통 드는 돌항아리는 보통 100리터 안팎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었다. 여섯 개의 항아리였으니 600리터 쯤 되는 대용량의 물을 채울 수 있었다.

(요2: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돌항아리에 주목하신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명령하셨다. 하인들은 신속하게 물을 떠다 아귀까지 채웠다. 그러자 예수님은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셨다.

(요2:7-8)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포도주가 떨어지고 다시 새 포도주가 나가기 까지 불과 몇 분 안에 일이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보통 포도를 수확해서 술을 만들기 까지 최소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눈 깜짝할 시간이었다. 예전에 성찬식에 사용할 포도주를 직접 담가보니 몇 달은 기다려야 술의 향이 났다. 그전까지는 그냥 포도주스일 뿐이었다.

연회장은 새로 셋팅된 포도주를 맛보고 신랑을 불러 칭찬했다.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잔치 준비에 정성을 다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신랑은 좋은 포도주를 넉넉히 준비한 사람이 되었다.

(요2:9-10)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사실 이 위대한 기적은 소수의 인원에게만 공개되었다. 어머니와 제자들, 그리고 몇몇의 하인들만 기적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랑의 가족들도 몇 일 안에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기적으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되었다. 이렇게 기적을 통해 예수가 그리스도임이 선포되는 것을 표적이라고 말한다.
(요2: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본문의 기적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우리가 어디에 담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맹물은 그냥 맹물이었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항아리에 담겨졌을 때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우리가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먼저 예수 항아리에 담겨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사상과 관심과 목표가 다른 곳에 가 있다면 기적은 남의 얘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이 주님 항아리 안에 담겨야 하는 것이다. 주님 원하시는 자리에 우리가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많은 기적 사건을 보며 깨닫게 되는 것은 예수님에게 기적은 아주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해결 못하실 일이 없으신 분이시다. 다만 우리가 기적 행하심을 어렵게 할 뿐이다. 우리의 믿음 없음과 불순종과 욕심이 기적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처럼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담근다고 문둥병이 치료 되겠느냐 라며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면 그저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것이다. 그러나 순종하여 혼탁한 요단강 물에 몸을 담갔을 때 피부가 어린 아이의 살결로 회복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맡겨야 한다. 그러면 변화되고, 치유되고, 기적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물이 포도주가 된 기적은 우리가 항아리가 되어야 함을 권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항아리 안에 예수로 가득 채우면 토기 항아리는 금항아리가 되는 것이다. 세상을 치유하는 항아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