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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11. 은밀하게 하라(마6:1-4)

문학n천국 2021. 11. 18. 16:05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11] 은밀하게 하라 (6:1-4)

예수님은 의를 행하는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의를 행하는 것은 믿는 우리에게는 삶의 필요조건이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신앙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이 정의로워야 한다. 이것은 결과론적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결과에 앞서 동기가 선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사람의 칭찬을 얻기 위해 행하는 선행과 의는 하나님께는 상을 얻지 못한다고 하신다.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은밀하게' 라는 개념을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은밀하게 해야 할 신앙적인 가치들로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말씀하신다. 이것들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 앞에 의미있는 수고(섬김)이 된다는 것이다.

구제할 때는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대로변이나 사거리, 그리고 회당 같은 밀집 공간에서 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것은 마치 자기 선행을 나팔 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럼 어디가 은밀한 장소인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무슨 선을 행한다는 말인가?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정말 기가 막힌 비유를 말씀하신다. 그것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이다.

오른손의 움직임을 왼손이 모른다는게 생리학적으로 가능할까? 이 말씀은 그만큼 조심스럽게, 사려깊게, 받는 사람이 부끄럽거나 불편하지 않게 봉사하라는 것이다. 선물꾸러미를 보내면서 박스에 자기 명함이 잘 보이도록, 분리수거 하기 힘들 정도로 테이핑하지 말라는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칭찬과 상급이 있다는 것이다.

초대교회 때 구제와 선행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 있다. 욥바에 사는 여제자 다비다(도르가)이다. 다비다는 욥바에 사는 과부들에게 선행과 구제를 심히 많이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다비다는 병마와 싸우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장례절차를 진행하던 중 성도들은 베드로가 욥바에서 가까운 룻다에 있음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오게 했다. 베드로가 도착하자 모든 과부들이 다비다가 지어준 속옷과 겉옷을 보여주며 울었다. 이에 베드로가 애통한 심정으로 기도했고 죽었던 다비다가 살아났다. 이 일로 많은 욥바 시민들이 주님을 믿게 되었다(행9장).

다비다의 선행과 구제는 그녀가 죽고 나서 알려지게 되었다. 생전에 그녀는 나팔을 불지 않았다. 죽고 나서 많은 과부들에 의해 선행이 선포되어졌다. 이런 구제를 주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이 아닐까? 죽은 후에야 알려지는 선행과 구제가 은밀한 구제가 아닐까?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도우시는 방법도 은밀함에 기초한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도우실 때는 결코 요란하지 않으셨다. 앗수르 군대로부터 유다를 구원하실 때 깊은 밤중에 미세한 소리도 없이 적군 185,000명의 호흡을 끊어 놓으셨다. 유다 군대는 다음날 날이 밝은 후에야 이 사실을 알 수 있었다(사37장).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구제와 선행을 믿음의 분량을 따라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를 만큼 은밀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보시고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6:3-4)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