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신앙에세이 {삶에 젖과 꿀이 흐르게 하라} 7
[7] 850 : 1,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북이스라엘의 왕 19명 가운데 가장 악한 왕은 제 7대 왕인 아합왕이다. 아합은 22년간 북이스라엘을 통치했다. 아합왕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의 부인 이세벨 왕비 때문이다. 이세벨은 이방 시돈왕 엣바알의 딸로 북이스라엘 아합왕에게 시집을 왔다. 이방 여인이 왕비가 된 것도 문제지만 이세벨은 시집 오면서 자기가 섬기던 이방신들을 북이스라엘에 들여왔다.
이세벨이 북이스라엘에 들여온 이방신은 바알과 아세라이다. 북이스라엘의 타락을 말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바알과 아세라 신이다. 바알은 풍요와 다산의 신이다. 바알은 당시 농경사회였던 가나안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세라신은 쾌락의 신이다. 그래서 바알과 아세라 신에게 드리는 제사에서는 음란한 성행위가 동반되었다.
본래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고 농업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과 아세라 신의 영향력 아래 스스로 들어간 것이다. 이 신들을 섬기는 것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세벨 왕비는 이스라엘 땅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부흥을 꿈꿨다. 그러자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몰아내야 했다. 엘리야의 고백처럼 여호와의 종은 자기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여길 만큼 여호와의 종들은 핍박을 받았고, 죽임을 당했다.
물론 엘리야가 알지 못했던 여호와의 선지자가 100명 더 남아 있었다. 이들은 아합왕의 신하 궁내대신 오바댜가 백 명을 동굴에 숨기고 떡과 물로 먹였기 때문이다. 오바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이스라엘 땅이 우상숭배로 더러워지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에 3년 6개월의 가뭄을 보내셨다. 가뭄으로 심판하신 것이다. 그리고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모든 시냇물이 마르고, 짐승이 마실 물도 없고, 사람이 마실 물까지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자 아합왕이 직접 물을 찾아 땅을 두루 순찰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합왕과 엘리야 선지자가 대면하게 된다. 엘리야는 아합왕을 비판하며 참 신이 누구인지 갈멜산에서 가리자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합왕도 엘리야를 모든 백성들 앞에서 제거하기 위한 기회로 생각하여 도전을 수용한다.
며칠 후 갈멜산에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이 모였다. 하나님 편에서는 엘리야 선지자 홀로 갈멜산에 올랐다. 그리고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 각각 소 한마리를 잡아 각을 떠서 제단 위 장작에 펼쳐 놓았다. 각을 뜬다는 것은 마디 마디를 자른다는 것이다. 먼저 바울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그들의 신에게 부르짖었다. 850명의 부르짖음은 하늘을 울리는 웅장한 소리였을 것이다.
아침부터 시작된 850명의 부르짖음은 정오가 되어도 응답되지 않았다. 엘리야가 비웃자 그들은 더욱 사력을 다해 해 질 무렵까지 부르짖기를 계속했다. 심지어는 자기 몸에 상처를 내가며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의 신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제 저녁이 되자 엘리야가 제단 위에 나무를 놓고 각을 뜬 제물을 올려 놓고 무려 열 두 통의 물을 제물과 나무와 제단에 흘러 넘치도록 붓게 했다.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달리 엘리야는 제물을 물에 적셨고 땅까지 흠뻑 젖게 만들었다. 사람의 꾀로, 눈속임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진짜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처럼 온종일 부르짖은게 아니다. 그저 몇 마디 조곤조곤 간구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까지 다 태워 버렸다. 하나님의 불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나무와 돌과 흙까지 태워버렸다.
(왕상18:36-38) '저녁 소제 드릴 때에 이르러 선지자 엘리야가 나아가서 말하되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백성들의 눈 앞에서 하늘로부터 강력한 불이 내려왔던 것이다. 아합왕이 받았을 충격은 컸을 것이다. 아합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위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붙잡으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엘리야는 그들을 기손 시내로 끌어다가 모두 죽였다. 이스라엘 땅이 영적으로 대청소된 것이다. 이렇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이 엘리야의 명령에 의해 죽임 당할 때 아합왕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엘리야를 대적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모두 죽임 당하고 이스라엘 땅이 대청소 되자 하나님께서 가뭄을 끝내시고 큰 비를 내려 주셨다.
(왕상18:45)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삼년 육개월의 극심한 가뭄 가운데서 아합왕은 물을 찾아 전국을 순회했다.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땅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가뭄은 이스라엘의 죄때문이었고, 하나님께서 하늘 문을 닫으신 사건이었다. 우리는 땅을 볼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 그곳에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가지신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엘리야는 고독하게 이방신들과 싸우는게 아니었다. 혼자서 마귀의 군대와 싸우는게 아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지켜주고 계셨다. 엘리야에게는 이런 영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이 은혜는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아람군대가 밤에 엘리사 선지자가 살고 있는 성읍을 포위했다. 이른 아침에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그것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엘리사에게 우리가 아람 군대에 포위되었다고 보고하자 엘리사가 하나님께 게하시의 영안을 열어 주시길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게하시의 눈이 열려서 보니 아람 군대보다 더 많고 강한 하나님의 군대가 불말과 불병거로 선지자의 집을 호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이렇게 보호하고 계신다.
(왕하6:15-17)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엘리야가 거짓선지자 850명과 대결한 것은 무모함이 아니었다. 영적인 세계에서 우리도 이보다 더 많은 악한 영의 역사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나 혼자서도 850명의 악한 귀신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영적인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