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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12. 이렇게 기도하라(마6:5-13)

문학n천국 2021. 11. 18. 16:19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12] 이렇게 기도하라 (6:5-13)

예수님은 기도에 관하여 말씀하신다. 구제와 마찬가지로 기도도 은밀하게 해야 한다고 하신다. 큰 거리 모퉁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회당에서 기도하는 것은 사람을 의식하는 퍼포먼스일 뿐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가 될 수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것을 권장하신다. 골방에 들어가서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의 음성을 들으라는 것이다. 회당이나 큰 사거리에서 하는 기도보다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기도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골방에서 은밀하게 부르짖는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언부언 하지 말라고 하신다. 같은 기도를 무한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혹시 듣지 못하신 것은 아닐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술주정 하는 것처럼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이방인들이 신을 찾는 모습일 뿐이다. 이런 기도의 습관을 배우지 말아야 한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응답을 준비하셨기 때문이다.
(6: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본문에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기도의 모범에 대해 가르침을 주셨다. 이것을 우리는 '주기도문' 이라 부른다. 모든 기도문의 표준이 되는 기도이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기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며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고 하신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기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 땅에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거부하는 사탄과 사탄의 지원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져야 이 땅에 하나님의 뜻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에덴동산이 아니다. 어느 것 하나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아담 이후의 인간은 땀을 흘려야 하고 수고를 해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땅을 일군다고 뭐든 원하는 대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영적인 이치이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축복이어야 한다.

속이고 빼앗아 얻는 것은 진정한 복이 아니다. 진정한 양식이 아니다. 야곱은 출생으로부터 형 에서의 것을 탐내어 빼앗으려 했다. 장자권을 빼앗고 장자가 받을 아버지의 축복기도를 가로챘다. 그럼 야곱의 뜻대로 되었는가'? 아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고향을 등져야 했다. 형 에서의 복수로부터 목숨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사랑하는 어머니 리브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야곱은 훗날 애굽의 바로왕 앞에서 130년 험악한 세월을 보냈노라고 고백한다. 감사의 고백이라고 하기에는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주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은 자기 지혜와 자기 노력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돌보심에 기대어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한 끼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영적인 문제이다.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인 것이다.

또한 우리의 죄용서를 위해, 시험에 들지 않길 위해, 악에서 건져 주시길 위해 기도하라 하신다. 우리의 영적인 평안은 중요한 것이다. 영적으로 안정된 상태라야 유혹과 시험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흔들리는 심령을 마귀가 그냥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적인 평안을 위해 주님께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예수님의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통치를 위하여 기도하자, 하나님께 온전히 기대어 살자, 영적인 평안을 빼앗기지 않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