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1] 예수님의 출생 (1장)
신약성경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어하는 것은 예수님의 족보이다. 물론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다윗의 족보일 수도 있고, 솔로몬의 입장에서 보면 솔로몬의 족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족보가 기록된 목적이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으니 예수님의 족보로 이해하는게 타당하겠다.
족보를 살펴보면 아브라함에서 예수님까지 총 42대라고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다윗을 중복시켜 기록해 놓았으니 41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1:17)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더라'
그러나 더 정확하게 구약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 빠진 이름이 6명이 더 있다. 다시말해 다윗의 이름이 중복된 것과 빠진 6명의 이름을 다시 정리하면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는 총 47대가 되는 것이다. 이게 정확한 족보인데 마태는 의도적으로 6명의 이름을 빼고 다윗의 이름을 중복 기록했다. 구속사를 쓰기 위해 일부를 삭제한 편집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복음 3장에도 거꾸로 된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엔 예수님부터 아브라함까지 56대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름들도 대부분 다르게 되어있다. 편집자의 의도라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유대인의 족보에 네 명의 이방여인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유다의 며느리 다말과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과 모압여인 룻과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이다. 거룩한 족보에 웬 이방여인들인가? 할 수 있다. 좀 이상해 보이는 등장인물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목적하시는 바를 성취하셨다. 그렇다고 이방여인들이 구속사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아버지는 요셉이고 어머니는 마리아다. 그런데 예수님이 잉태된 시점에 이들 부부는 약혼자 관계였다. 당시에 법적으로 부부의 지위를 인정 받을 수는 있었지만, 동침은 별개의 문제였다. 그런데 마리아가 임신했다. 요셉은 억울했다. 아버지가 될 준비도 안됐었고, 자신은 마리아의 침실을 침범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자신과 상관없이 마리아가 임신을 했지만 그녀가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파혼을 하려고 했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그녀의 명예와 삶을 지켜 주고 싶었다. 이것은 매너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된다. 신앙이었다.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요셉에게 말씀했다. 마리아가 임신한 것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에 의해 거룩한 씨를 잉태했다고 말씀했다. 그러니 놀라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아들로 삼으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름은 예수라 하도록 했다. 이름의 뜻은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신다' 이다. 결국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다는 메시지였다. 메시야에 의해 선택된 가정, 메시야께 헌신된 가정으로 요셉과 마리아의 가정을 부르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는 이것이 이사야 7:14절 예언의 성취임을 알게 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1:23절)
우리 삶은 선택함과 선택됨의 바퀴에 의해 끝없이 굴러간다. 내가 의롭게 살고, 믿음으로 살고, 헌신하며 사는 것은 내 선택이다. 그리고 축복의 사람으로, 영광의 사람으로, 도구로 쓰임 받는 것은 선택 되어짐이다. 우리는 이미 선택되어진 사람들이다. 주님의 선한 뜻이 늘 내 안에서 꽃 피워지기를 기도하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