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다윗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켜내다
김상용목사의 신앙에세이
{골리앗, 노 프라블럼(Goliath, no problem)}
(부제 : 세상 앞에서 주눅 들지 않기)
[8] 다윗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켜내다
남유다 왕국 제 13대 왕인 히스기야의 재위 6년째인 B.C.722년에 북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한다. 앗수르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끌고 가 앗수르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켜 정착시킨다. 그리고 8년 뒤 앗수르는 남유다까지 삼키기 위해 히스기야 재위 14년에 남유다를 침범한다. 이제 남유다의 운명은 강대국 앗수르 앞에 풍전등화(風前燈火)이다.
(왕하18:10-11) '삼 년 후에 그 성읍이 함락되니 곧 히스기야 왕의 제육년이요 이스라엘 왕 호세아의 제구년에 사마리아가 함락되매 앗수르 왕이 이스라엘을 사로잡아 앗수르에 이르러 고산 강 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과 메대 사람의 여러 성읍에 두었으니'
(왕하18:13) '히스기야 왕 제십사년에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쳐서 점령하매'
히스기야 왕은 남유다의 20명의 왕들 가운데 요시야와 함께 가장 선한 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시야왕은 유월절 예배를 회복하고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또한 동시대를 살았던 선지자 스바냐와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모든 왕들 가운데 하나님을 가장 온전히 의지한 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왕하23:25)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왕하23:22-23)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여러 왕의 시대와 유다 여러 왕의 시대에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요시야 왕 열여덟째 해에 예루살렘에서 여호와 앞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
(왕하18:5-6) '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곧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그런데 하나님을 가장 잘 의지하던 히스기야 때에 나라의 운명이 위기에 직면했다. 하나님을 잘 의지하면 평안해야 할텐데 어찌된 것일까?
히스기야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 위기를 느껴 앗수르에 조공을 바쳤다. 그러다가 정책을 바꿔 앗수르에 등을 돌리고 애굽과 동맹을 맺는다. 이것은 히스기야에게 있어 신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옥에 티(a fly in the ointment)이다. 히스기야에게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ugly past)일 것이다. 이 정책은 남유다 땅에 앗수르 대군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사람을 의지하고 동맹을 맺음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만 것이다. 히스기야는 통치 초반 강대국들 사이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외줄타기(Slack Line)를 한 것이다.
(왕하18:15-16) '히스기야가 이에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었고 또 그 때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성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라'
(왕하18:21) '이제 네가 너를 위하여 저 상한 갈대 지팡이 애굽을 의뢰하도다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그의 손에 찔려 들어갈지라 애굽의 왕 바로는 그에게 의뢰하는 모든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앗수르의 군대는 큰 장애물 없이 예루살렘으로 진격해 왔다. 앗수르의 장군 랍사게는 남유다의 히스기야 왕과 백성들을 조롱하고 모욕한다. 또한 백성들을 앗수르의 땅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한다.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주시켰던 것처럼 남유다 백성들도 이주시키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포로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왕하18:32) '내가 장차 와서 너희를 한 지방으로 옮기리니 그 곳은 너희 본토와 같은 지방 곧 곡식과 포도주가 있는 지방이요 떡과 포도원이 있는 지방이요 기름 나는 감람과 꿀이 있는 지방이라 너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히스기야가 너희를 설득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시리라 하여도 히스기야에게 듣지 말라'
히스기야는 랍사게에게 이런 협박을 받은 후 신하들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보낸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애초부터 히스기야가 선지자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히스기야에게 전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앗수르의 산헤립 왕으로 하여금 유다를 떠나가게 하고 결국 죽임 당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곧 남유다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죽게 하겠다는 것이다.
(왕하19:6-7) '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 바 나를 모욕하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두어 그로 소문을 듣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의 본국에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라'
과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헤립 왕은 풍문을 듣고 떠나간다. 그 풍문(hearsay)은 전쟁에 관한 소문이었다. 립나와 구스왕 디르하가가 산헤립 왕과 싸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문이다. 산헤립은 이 두 나라를 치기 위해 떠난다.
(왕하19:8-9) '랍사게가 돌아가다가 앗수르 왕이 이미 라기스에서 떠났다 함을 듣고 립나로 가서 앗수르 왕을 만났으니 왕이 거기서 립나와 싸우는 중이더라 앗수르 왕은 구스 왕 디르하가가 당신과 싸우고자 나왔다 함을 듣고 다시 히스기야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르되'
앗수르의 산헤립왕은 남유다의 정벌을 미루는 대신 히스기야에게 협박하는 편지를 보낸다. 비록 하나님이라도 자기의 손에서 남유다를 구원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항복을 압박하는 최후통첩(最後通牒)이다. 하지만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교만하고 건방진 태도이다. 하나님을 비하(degrade)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하19:10) '너희는 유다의 왕 히스기야에게 이같이 말하여 이르기를 네가 믿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겠다 하는 말에 속지 말라'
(왕하19:12-13) '내 조상들이 멸하신 여러 민족 곧 고산과 하란과 레셉과 들라살에 있는 에덴 족속을 그 나라들의 신들이 건졌느냐 하맛 왕과 아르밧 왕과 스발와임 성의 왕과 헤나와 아와의 왕들이 다 어디 있느냐 하라 하니라'
히스기야는 성전에 올라가 앗수르왕의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펼쳐 놓고 기도한다. 히스기야는 사람의 도움에는 소망이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맡겨 드린 것이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남유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왕하19:14,19) '히스기야가 사자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보고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서 히스기야가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 놓고....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 하니라'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에게 하나님의 응답을 전한다. 하나님의 응답은 앗수르로부터 남유다를 지키시겠다는 말씀이다. 앗수르가 예루살렘 성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지켜주신다는 말씀이다.
(왕하19:28) '네가 내게 향한 분노와 네 교만한 말이 내 귀에 들렸도다 그러므로 내가 갈고리를 네 코에 꿰고 재갈을 네 입에 물려 너를 오던 길로 끌어 돌이키리라 하셨나이다'
(왕하19:32-3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을 가리켜 이르시기를 그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이리로 화살을 쏘지 못하며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하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하고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 하셨으니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시라'
그럼 하나님께서 남유다를 구원하시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하나님의 이름과 다윗 때문이다. 다윗은 삼백 년 전 인물인데 그 다윗때문에 남유다를 건지신다고 하신다. 중요한건 역시 한 사람이다. 다윗은 수백 년이 지나서도 자신의 왕국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왕하19:34)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더라'
하나님은 위협이 되는 앗수르 군대를 밤에 모두 죽이셨다. 칼이나 창을 쓰지 않고 천사들을 보내 그들의 호흡을 끊어 놓으셨다. 세상 말로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앗수르 군대였다.
(왕하19:35)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결과적으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든 군사를 잃은 산헤립 왕은 본국으로 돌아가서 자기 신에게 경배하던 중 살해되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된다.
(왕하19:36-37) '앗수르 왕 산헤립이 떠나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주하더니 그가 그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경배할 때에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쳐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그들이 도망하매 그 아들 에살핫돈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우리 하나님은 다윗의 죽은 후 수백 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다윗을 위해 기이한 일을 행하셨다. 물론 히스기야도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지만 그의 허물을 덮고 나라를 위기에서 건진 것은 다윗왕이다.
그런고로 오늘 내가 믿음으로 잘 살아가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 한 사람이다. 내가 곧 주님의 몸된 교회의 해답이 되고, 후손들에게 해답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민족의 해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믿음으로 몸부림치는 삶이 되자.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