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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 51g 속의 기적

문학n천국 2023. 8. 23. 07:16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성경을 벤치마킹(bench marking) 하라 >

[10] 51g(그램) 속의 기적

여성의 자궁(womb)의 무게는 보통 30g~60g이며 평균 51g이라고 한다. 한의사 김이현 박사는 <51g 속의 기적>이라는 책에서 불임(不姙)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서술하면서 남성이 불임의 원인인 경우도 50%나 된다고 말한다. 사실 여성에게는 절반의 책임 밖에 없는데 온갖 비난과 상처는 여성의 전유물(專有物)인 것이 현실이다. 남성은 당당하고 여성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불임 부부들의 현실이다.

성경에는 여덟 명의 불임 여성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브라함 부인 사라(창21:1)와 이삭의 부인 리브가(창25:21)와 야곱의 부인 라헬(창30:22)이 불임을 겪었다. 그리고 아비멜렉의 아내(창20:17)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삼상1:2)와 삼손의 어머니(삿13:2)와 수넴여인(왕하4:14)과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눅1:7)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불임을 고침받고 자녀를 낳았다. 하나님께서 태(胎)의 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북서쪽 8km 지점 에브라임 산지(山地)인 라마다임소빔(Ramahtaim-zophim)에 엘가나(Elkanah)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그들은 한나(Hannah)와 브닌나(peninnah)이다. 남편 엘가나는 첫째 부인인 한나를 더 사랑했다. 그러나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반대로 둘째 부인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다. 브닌나는 불임으로 괴로워하는 한나를 멸시한다. 그리고 한나는 남편의 편애(偏愛,favoritism)에도 불구하고 브닌나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사무엘상 1:2)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사무엘상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아마도 엘가나는 한나와 결혼한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자 히브리인들의 전통을 따라 또 다른 아내 브닌나를 맞이했을 것이다. 그리고 브닌나는 곧 자식을 낳았을 것이다.

한나의 인생이 버거워진 원인은 바로 불임이었다. 그러나 엄밀히 불임은 한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한나 또한 불임의 피해자일 뿐이다. 그럼에도 다른 부인인 브닌나에게서 멸시를 받아야 했다. 한나가 눈물로 지내는 시간들은 점점 늘어갔다. 한나는 삶에 대한 애착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했다.

한나는 성전에 올라갈 때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녀의 기도는 화려하지 않았다. 미사여구(美辭麗句)로 포장된 기도가 아니었다. 자식을 낳지 못함에 대해 그저 통곡할 뿐이었다. 그러나 어찌 한나의 잘못이랴? 남편 엘가나는 한나를 돕고자 한다. 불임이 한나만의 잘못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한나의 심령은 곤고해져 갔다.

(사무엘상 1:8,11)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한나는 하나님 앞에 서원(誓願 ,vow)기도를 드린다. 서원기도란, 하나님께 맹세하며 소원을 아뢰는 기도이다. 믿음없이 생각하면 '기브 앤 테이크(give-and-take)'이다. 한나에게 있어 서원기도는 그저 아들을 얻기 위한 임시방편의 눈속임이 아니었다. 정말 아들을 주신다면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그의 일생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다짐이었다. 오늘날로 말하면 아들을 주시면 평생을 목사(pastor)로서 살게 하겠다는 다짐이다.

(사무엘상 1: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의 기도를 유심히 바라보던 엘리 대제사장은 그녀가 술에 취한 줄 알았다.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사연을 들은 후 그를 축복하고 보낸다. 이때까지 하나님의 응답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기도는 곧 성취된다. 하나님께서 한나를 돌아보셨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19b-20)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우리가 아는대로 구약성경의 위대한 선지자이며 사사였던 사무엘(Samuel)은 이렇게 출생하게 된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작은 부족에서 시작해 국가로서 면모를 갖추고 나라를 선포하게 될 때 베냐민 지파 청년 사울(Saul)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에 등극시킨 인물이다. 그리고 하나님 신앙에 기초한 통치체제 곧 신정(神政) 체제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게 한 인물이 바로 사무엘이다.

그리고 유다지파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을 준비시킨 인물이다. 위대한 다윗왕에게 사무엘은 스승과도 같은 인물이다. 이렇듯 자식을 낳지 못해 통곡하던 한나의 아들에 의해 이스라엘 초기 역사는 쓰여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무엘상16:12-13)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한나 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모든 불임 여성들이 자녀를 낳았다. 하나님께서 불임을 치료하셨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라는 이삭을, 리브가는 야곱을, 라헬은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는 요셉을 낳았다. 마노아의 아내는 삼손을 낳았다. 또한 엘리사벳은 예수님의 이종 사촌인 예언자 세례요한을 낳았다.

구약시대에 근동지역(메소포타미아)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에서는 다산(多産)을 큰 축복으로 여겼다. 다윗왕도 시편을 통해 다산(多産)의 축복에 대해 노래한다.

(시편 127:3-5)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28:3-4)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한나는 불임을 치유받은 뒤 다산의 여인이 되었다. 한나는 사무엘을 낳은 이후 다섯 명을 더 출산했다. 불임이었던 여인이 여섯 명의 자식을 낳은 것이다.

(사무엘상 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하나님 앞에서 절망은 없어야 한다. 사라(Sarah)는 불임이었다가 90세에 아들 이삭을 낳았다. 요셉(Joseph)은 형제들의 배신으로 17세에 노예로 팔려 갔지만 이 일은 13년 뒤 노예로 팔려간 땅에서 그 나라의 총리가 되는 서막(prelude)일 뿐이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불행을 축복으로 탈바꿈해(transform) 주시는 분이시다. 이런 일들을 그저 성경 속의 사건으로만 치부(置簿)해선 안된다.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현실을 헤집고(rummage) 들어오셔서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치유하실 때 병의 종류나 중증도(重症度)를 따지지 않으신다. 아무리 심각한 질병이라도 기침을 치료하시듯이 하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만 서면 치유는 자연발생적(自然發生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에 들어 가셨을 때 왕의 신하가 나아와 아들의 죽을 병을 고쳐 주시길 간청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곳에 가시지 않고 말씀으로만 치료하셨다. 심방을 가서 환자 머리에 안수하는 과정없이 죽을 병을 낫게 하신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의 뜻, 곧 주님의 뜻이 중요한 것이다. 모든 일은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요한복음 4:49-53) '신하가 이르되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아 있다 하거늘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

51g의 자궁 속에서 생명의 씨앗이 피어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승인(underwrite)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세상의 모든 일도 그 무게를 떠나 하나님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악한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 진치고 죽이려 달려 들어도 우리가 안전한 것은 하나님께서 승인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의 계획을 무효케 하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돌보아 주신다.

(시편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사탄이 욥을 죽이기 위해 하나님께 고소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의 목숨을 해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오늘 우리가 영육간에 평안하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불행을 승인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리 하실 것이다.

(욥기 1:1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