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40]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12:43-45)
사람들이 곳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듯이 귀신들도 그들만의 처소가 있다. 귀신들이라해서 온 땅 어디에나 편만하게 퍼져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좋은 자리가 있고 그렇지 못한 자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귀신의 역사가 활발한 곳에 머물게 되면 더 많은 도전과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다라(거라사) 지역에 귀신 들린 자 두 사람이 있었는데 무덤 사이에서 살았다. 이 사람들은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었다고 말씀한다(마8:28). 이 사람들은 정상인처럼 시내에서 살 수 없었다. 이들에게 적합한 곳은 무덤 사이였다. 이들은 들짐승처럼 무덤 옆에서 살았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로 이끌려 가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고 말씀한다. 마귀와 귀신들이 터를 삼고 있는 광야로 가서 그들을 상대로 승리하신 것이다. 계시록에는 바벨론 땅이 귀신의 처소가 되었다고 말씀한다. 영적인 도전이 극심한 곳이 된 것이다.
(계18:2)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본문에 귀신들은 물 없는 곳으로 다닌다고 말씀한다. (12: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물 없는 곳, 곧 예수님이 시험 받으신 광야가 귀신들의 처소인 것이다. 무덤 사이가 귀신들의 처소인 것이다. 결국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은 영적으로 좋은 공간이 아닌 것이다. 생명력이 넘치는 땅이 보다 영적으로 평안한 곳이 되는 것이다.
본문에 사람에게서 귀신이 나갔을 때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했다 말씀한다. 귀신이 이유없이 사람에게서 나갔을리는 만무하다. 예수의 이름 앞에 쫓겨 나갔을 것이다. 쫓겨난 귀신은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정착할 곳을 찾았다. 그러나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자 자기가 쫓겨난 옛 집을 생각해냈다. 혹여 하는 생각에 그 집에 다시 와보니 집이 깨끗이 비어 있고 청소되고 수리되어 있었다고 말씀한다.
(12:44)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받은 사람은 영육간에 새로워졌다. 그런데 영적으로 빈 집 같았다는 것이다. 전에 살던 귀신이 다시 들어와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귀신은 매우 흡족했다. 그리고 이 좋은 환경을 다른 귀신들에게 추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2:45)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 받았지만 오히려 귀신들을 유익하게 한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쎈 일곱 귀신들과 함께 새 집에 입주하게 되었다고 말씀한다. 또다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저보다 훨씬 더 쎈 녀석들을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 그러니 이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말씀한다. 이제 여덟 귀신들과 동거하게 된 이 사람의 고통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간다운 삶은 이미 물 건너 갔다. 고상한 인생도, 품격있는 인생도 이미 물 건너 갔다. 아마 사는 게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귀신이 그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어떻게 했어야 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씀으로, 기도와 찬송으로 빈 집을 채우면 영원히 평강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내 안에 마귀가 충만하면 안된다. 내 안에 귀신이 충만하면 안된다.
(벧전5:8-9)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마귀가 찔러보는 사람, 간을 보는 사람은 믿음이 굳건하지 못한 사람이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 굳건하다면 결코 마귀의 공격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마귀를 굴복시키게 될 것이다. 쎈 마귀를 만나면 천 배, 만 배 더 쎈 예수의 이름으로 후려치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알파와 오메가는 예수 그리스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