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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4.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다(마4:1-11)

문학n천국 2021. 11. 18. 15:02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4]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다 (4:1-11)

하나님의 아들로 공식인증 받으신(3:17) 예수님을 성령께서 광야로 인도해 가셨다. 그곳에는 마귀가 예수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마귀는 예수가 메시야로서 자격이 부족함을 증명해 보이려고 세 가지 시험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광야에 이끌려가신 예수님은 40일간 금식하셨다. 광야에 먹을 것이 없어서 할 수없이 수동적으로 금식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금식을 선택하셨다. 기운을 보충하고 시험을 받으면 좋지 않을까? 그럼 힘이 덜 소모되지 않을까? 이건 인간의 생각이다. 마귀와의 대결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고 오직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그 힘으로만 맞서 싸우셨다.

40일을 금식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된 것은 허기짐으로 인한 속쓰림과 현기증이 아니었을까? 영적으로는 충만했지만, 육신적으로는 가장 무기력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마귀는 이 틈을 노리고 예수님께 슬쩍 제안을 한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이것은 가장 합리적인 제안인 것처럼 보인다. 마귀는 태풍이나 재해로 공격하는 대신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일로 예수님을 넘어뜨리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까지 붙들어주고 계신 하나님을 잊고 빵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이 명품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이것은 순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음식은 필요없고 말씀만 있으면 된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보통 빵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하나님의 말씀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빵을 구하기 전에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말씀과 함께여야 한다. 그러면 인생의 실패는 저만치 물러간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말씀을 붙잡는 모습이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말씀을 먹지 않으면 영적으로 결핍할 수 밖에 없다. 얼굴에는 단백질 과다섭취로 기름기가 흐르지만 내면은 사막처럼 황량하게 되는 것이다.

첫번째 공격으로 예수님을 공략하지 못한 마귀는 이번에는 예수님을 성전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 그러면 천사들이 손으로 받들어 발이 땅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만약 예수님께서 성전 꼭대기에서 실족하여 넘어지게 되면 수 만의 천사가 예수님을 보호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시험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키실 완벽한 보호 프로그램을 예비하고 계신 분이시다. 그런고로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은 불신앙적인 자세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예수님을 지극히 높은 산에 데리고 가서 천하만국의 영광을 다 보여주며 '내게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다 네게 주겠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그를 섬기라고 말했다. 일단 마귀는 온 천하가 자기 것이라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마귀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안에서 성도가 누릴 것을 탈취하여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우리는 마귀에게 큰 절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섬기라고 부름받은 존재이다. 마귀가 자기 능력으로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기 위해 무언가를 주었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저주의 사탕일 뿐이다.

예수님의 승리는 곧 우리의 승리이다. 마귀가 우리를 시험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승리를 그대로 인용하면 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말씀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감당해내는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