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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산책 89. 아리마대 요셉의 헌신 (마27:57-66)

문학n천국 2021. 12. 27. 18:28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89] 아리마대 요셉의 헌신 (27:57-66)

예수님은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숨을 거두셨다. 이때가 금요일 오후 3시였다. 구약성경 신21:22-23절에 보면 나무에 매단 자는 그날 시신을 매장하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안식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후 3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 세 시간동안 예수님의 장례는 신속하게 치러졌을거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신21:22-23)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선뜻 나서기가 두려웠을 것이다. 잘못하면 예수님의 조직원으로 체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리마대 요셉은 예루살렘 공회원이었다. 당시 유대사회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이다. 그리고 부자였다. 이 사람도 예수님의 제자였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빌라도는 신분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시신을 내어주라 명령했다. 아리마대 요셉이 그만큼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예루살렘 공회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27:57-58)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예수님의 시신을 인계 받은 요셉은 시간이 없었기에 신속하게 장례를 진행했다. 우선 시신을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파 두었던 자기 무덤에 예수님을 안치했다. 그리고 돌을 굴려 굴 입구를 바위로 막았다. 이렇게 약식으로 장례를 마쳤다. 그리고 이때 아리마대 요셉을 도운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니고데모이다. 이 사람은 몰약과 향품을 가져왔다고 말씀한다.

(27:59-60)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요19:39)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아리마대 요셉의 이 헌신은 유대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일을 서슴없이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공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단의 괴수였다가 처형된 예수의 제자라고 대놓고 밝힌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리마대 요셉의 이 행위는 용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리마대 요셉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마도 추측컨대 에스더의 용기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에4:14,16)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아리마대 요셉은 하나님께서 이만한 권럭과 부와 명예를 주신 것은 지금 예수님의 장례를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을 것만 같다. 죄인의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겠다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이것은 내 사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무튼 요셉의 헌신은 잃을게 많은 결단이었다.

예수님의 장례가 마쳤음에도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축배를 들지 못하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에 자기는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빌라도를 찾아가 군사들을 무덤 입구에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빌라도는 이미 끝난 일이니 유대인들이 자체적으로 경비를 세우라며 거절한다. 결국 유대인들이 무덤을 지키게 되었다.

(27:63,65-66)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아리마대 요셉이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던 원인은 무엇일까? 성경의 해석은 병행본문인 막15:43, 눅23:51절에 있다.
(막15: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눅23:51)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아리마대 요셉이나 니고데모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예수님께 헌신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했기 때문이었다. 이 땅에 소망을 두는 사람은 이들처럼 헌신할 수 없다. 하나님의 칭찬이 있고, 상급이 있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우리도 비록 세상 풍랑에 휩쓸려 살아가지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 때문이다. 좌절과 실패가 반복되어도 낙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 때문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누릴 영광을 생각하고 늘 소망가운데 살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