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2
[2] 노아의 홍수 (창7:1-12)
'난세에 영웅이 난다'(亂世英雄)는 말이 있다. 시대가 어려울 때 그 위기를 타개할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는 의미이다. 나폴레옹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분들이 난세영웅을 설명하는 대표적 인물일 것이다.
성경에도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모세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 출신 모세를 80년간 준비하셨다가 수백 만명의 생명을 구원하여 가나안 땅으로 이주시킨 인물이 되게 하셨다. 민족의 대이동을 진두 지휘한 영웅이 모세였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웅은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는 전제가 있다. 사람들이 합의하여 세운 인물이 아니다. 특별히 창세기 6~8장에 보면 일명 노아의 홍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노아 당시에 세상은 죄악으로 충만해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할 만큼 악한 시대였다.
(창6:5-7)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노아의 시대에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사람은 노아 뿐이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처럼 죄인들 가운데서 유독 빛이 나는 한 사람 그가 노아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쓰시고자 하셨다. 홍수 기간 사람 뿐만 아니라 각종 생물들의 씨를 보존해야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창6:8-9)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하나님의 결심은 세상의 종말이었다. 그러나 단 한 가정 노아의 가정을 남겨 인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된 종말을 결심하시고 준비하셨다. 노아의 가정은 총 8명이었다. 노아 부부와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과 세 며느리들이다.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노아에게 심판의 시작을 선언하셨다. 그리고 노아에게 과업을 주셨다. 바로 축구장 만한 방주를 짓는 일이었다.
(창6:13-15)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 규빗, 너비는 오십 규빗, 높이는 삼십 규빗이라'
노아의 가족 여덟 명은 그들의 모든 생업을 중단하고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대 120년 동안 초대형 배인 방주를 건조했다. 이 오랜 세월 동안 노아의 가족 여덟 명의 땀과 수고에 대해 성경은 단 한마디로 기록하고 있다.
(창6:22)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수고 했다든지, 인내 했다든지,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 대신 준행했다고만 말씀한다. 우리는 선교여행 한 번 다녀와서 대단한 일 한 것처럼 목에 깁스(Gips)를 하고 다니는데 말이다. 성경은 죽도록 충성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한 사람들이라는 표현만 하고 있다.
대형 방주가 완성되자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가족과 모든 생물의 암수 한 쌍씩 방주로 들어가게 하셨다. 그리고 방주의 문을 닫으셨다. 이때 노아의 나이는 육백 세였다.
그리고 홍수가 시작되었다. 여름철 기상예보에 보면 최대 200mm의 폭우가 오겠으니 홍수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라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노아의 홍수는 여름철의 폭우와는 다른 차원의 강수량이다. 무려 사십 일 밤낮으로 장대비가 쉼 없이 쏟아졌고, 땅에서는 샘들이 터져 위로 솟구쳤다. 얼마나 큰 비였던지 사십 일만에 높은 산 봉우리까지 잠기고 말았다.
(창7:19) '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학자들에 의하면 방주가 아라랏산 꼭대기에 걸려 있었던 것을 감안해서 계산해 놓은 데이터가 있다. 아라랏산의 높이가 5,100m 이고 40 일 만에 잠겼으니 하루에 내린 강수량은 127.5m 이고, 시간당 5,300 mm의 비가 내렸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시간당 5,300mm의 비를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하루 동안 200mm 만 와도 물 난리가 나는데 말이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시간당 5,300mm 의 비를 온 세상 어디에나 쏟아 부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그저 사랑 많으시고 관용하시는 분으로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죄를 심판하실 때 하나님은 두렵고 무서운 분이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죄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단호해져야 하는 것이다.
노아의 홍수는 375일 만에 완전히 끝이 났다. 노아의 나이 육백 세 2월 17일에 시작해서 육백 일세 2월 27일에 끝났기 때문이다.
(창7:11)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창8:13-14)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지구 곳곳에 가뭄이 찾아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식물들이 타서 죽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능력이 없어서 가뭄이 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시간당 5,300mm의 비를 내리신 경험이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 우리가 이 시대에 노아처럼 완전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면 우리의 인생은 날마다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나의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