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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5

문학n천국 2022. 1. 4. 19:03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5

[5] 홍해바다가 갈라지다 (출14:21-31)

야곱의 가족 70명(창46:27)이 가나안 땅에서 애굽으로 이주한 이후 요셉이 총리로 있던 수십 년은 평안했고 당당했다. 총리의 가족들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기간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요셉이 30세에 총리가 되고, 39세 때 22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하고, 110세에 죽었던 것을 생각하면 약 70 여년은 그래도 핍박 받지 않고 살았을거라 생각한다. 요셉이 아직 건재했고 영향력이 남아 있을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조가 출범하고 이스라엘은 그때부터 이방민족 취급을 받으며 급기야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약 360 여년을 노예로 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에서 해방된 것은 그들이 무언가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조상들과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 중에서 부르짖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독립을 위해 항거하지 않았다.

(출3:7-8)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에 데려가려 하노라'

노예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짚을 주워서 벽돌을 만드는 일이었다(출5:7). 벽돌을 만들게 한 이유는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기 위함이었다(출1:11). 국고성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만든 대형 국가창고이다. 여기에 식량과 무기를 보관했다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위급한 때에 사용하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모세가 태어나게 되고 하나님의 구원계획도 속도를 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애굽의 바로왕에게 보내 이스라엘을 내보내 줄 것을 거듭 요청하지만 바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백 만의 노동력이 사라질 상황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오히려 배부르고 등이 따시니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며 이스라엘을 더 핍박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힘들어질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 땅에 내리셨다. 아홉 번째 재앙까지 버겁게 견디어 내던 바로왕과 애굽 백성들은 열 번째 재앙에서 항복하고 만다. 바로 장자의 죽음이다. 애굽 바로왕의 장자로부터 백성들의 장자와 짐승의 첫 새끼까지 모두를 하나님께서 동시에 죽이셨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해방을 맞이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하여 길을 떠났고 사흘 후 홍해 바다 앞에 서게 되었다. 그 사이에 바로왕은 노예 석방을 후회하며 군대를 이끌고 홍해 바다 앞까지 추격해 왔다. 앞에는 홍해 바다, 뒤에는 애굽 군대에 갇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사상초유(史上初有)의 기적을 베푸셨다. 바다를 갈라놓으신 것이다.

모세가 바다를 향하여 지팡이를 내밀자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졌다. 성경에는 밤새도록 동풍이 불어 바닷물이 물러가고 마른 땅이 되었다고 말씀한다.
(출14: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바다가 갈라지자 이스라엘 백성들과 짐승들은 속히 바다를 걸어서 통과했다. 하지만 애굽 군대는 이스라엘이 건너간 바다에 병거와 말을 타고 추격해 들어왔다가 바닷물이 다시 원래대로 흐르자 모두 물 속에 수장되고 말았다. 살아서 집으로 돌아간 애굽인은 없었다.

홍해 바다가 갈라진 이 사건은 구약을 대표하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해서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낸 기적이었다. 아무리 강한 태풍이 지나간다 해도 바다는 갈라지지 않는다. 바다가 갈라지고 땅이 마르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럼, 홍해가 갈라진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적을 많이 체험하고 기적에 심취해 살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는 실패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앞에는 바다가 있고, 뒤에는 군대가 추격해 오니 '우린 망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말을 타고 추격해 오는 군대를 무슨 수로 따돌릴 수 있을까? 가나안까지 가려면 몇 달을 가야 하는데 무슨 수로 군대의 기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대부분의 백성들은 절망했을 것이다.

(출14:11)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그러나 모세의 지팡이가 바다를 가리키자 그 바다가 갈라지는 것을 보고 백성들은 다시 환호했다. '그럼 그렇지' 라는 반응이었을 것이다.

홍해를 건넌 후 모세와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하나님께 새 노래로 찬송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정곡이었다.
(출15:1)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출15:21)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우리는 눈 앞의 기적에서 눈을 떼야 한다. 기적의 장면에만 집착하면 오늘의 작은 일상과 평범한 일상으로는 더이상 감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적은 언제나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우리는 백성들을 인도하심에 있어 한번도 실패하지 않으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뿐만 아니라 태평양도 가르실 수 있는 분임을 믿고 오직 주님만 신앙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