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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

문학n천국 2023. 10. 6. 18:22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성경을 벤치마킹(bench marking) 하라 >

[14]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나폴레옹이 남긴 유명한 명언 가운데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Impossible is a word to be found only in the dictionary of fools)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당시 르 마로와(jean le marois) 장군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편지 원문은 다음과 같았다. 'Le mot impossible n'est pas français' (불가능이란 단어는 프랑스어가 아니다). 다시말해 우리는 조금 변형된 문장으로 나폴레옹의 명언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1808~1873)는 나폴레옹의 후광을 입고
프랑스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1848년 2월 혁명으로 수립된 공화국에서 그 해 12월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4년 단임 대통령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나폴레옹 3세는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나폴레옹 3세는 1866년 조선(朝鮮) 조정의 카톨릭(천주교) 탄압인 병인박해로 프랑스 선교사가 처형된 데 대한 보복을 구실로 중국에 주둔하던 프랑스 해군에게 강화도를 공격하게 했다. 이름하여 병인양요(丙寅洋擾)이다. 하지만 조선군의 거센 저항으로 물러났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신채호(1880~1936) 선생은 말했다. 아마도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전제하에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역사는 우리를 겸손케 하기 때문이다.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지혜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역사(歷史)와 관련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가운데 황금시대(黃金時代, Golden Age)가 있다. 문명의 진보가 절정에 이르러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시대를 말한다. 곧 전성기(全盛期, Heyday)이자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회고해 보면 외세의 침략이나 간섭이 적었고 평화를 누리며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나라가 있다. 발해(渤海)와 고구려(高句麗)이다. 발해는 대조영(大祚榮)이 건국한 나라다.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탤런트 최수종이 세운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는 주몽(朱蒙)이 건국한 나라인데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은 탤런트 송일국이 세운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발해는 230년 동안 지속되었고, 고구려는 700년 가량 지속되었다. 발해와 고구려는 오늘날의 중국과 몽고와 러시아의 영토 상당부분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황금시대는 영원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1948.8.15. 정부수립이 되었고 올해로 건국 75주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황금시대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황금시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고 숙명(宿命)이다. 얼마전 어떤 분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누군가의 예언이라며 2050년이 되면 세계를 이끌어가는 강대국 네 나라가 있는데 미국과 중국과 한국과 이스라엘이라고 했다. 물론 근거가 약하니 개인 의견으로 정리하는게 좋다고 본다. 그래도 기분은 썩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스라엘의 황금시대는 뭐니뭐니 해도 다윗왕과 그의 아들 솔로몬왕 시대이다. 이들이 다스렸던 80년의 시간이 이스라엘에게는 황금시대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근동지역의 절대강자였다. 이스라엘은 주변 나라들로부터 조공을 받는 나라였다. 솔로몬은 이집트 공주를 비롯해 천 명의 아내를 거느렸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고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쪼개진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다. 그리고 점점 쇠퇴의 길로 나아간다.

(열왕기상 11:1)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열왕기상 11:3)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솔로몬이 죽고 210년이 지나 북이스라엘은 앗수르 제국에 멸망한다. 그리고 남유다는 솔로몬 사후 346년이 흘러 앗수르를 패망시킨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결국 이스라엘 건국 330 여년 만에 북이스라엘은 멸망했고 남유다는 460 여년 만에 멸망한 것이다.

남유다의 왕들 가운데 다윗왕과 함께 성군(聖君)으로 칭송받는 왕이 있는데 히스기야(Hezekiah) 왕이다. 성경은 히스기야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하 18:5-6) '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곧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하나님을 가장 잘 의지한 왕이 히스기야였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잘 섬기려던 그의 결단과 노력의 결과이다. 사실 그의 아버지 아하스왕은 악한 왕이었다. 남유다의 20명의 왕들 가운데 가장 악한 왕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도 둘째 가라면 섭섭할 정도로 악한 왕이었다. 히스기야 입장에선 아버지도, 그의 아들도 하나님 신앙을 떠나 온갖 죄를 범하던 악인들이었고 아픈 손가락이었다.

유다의 이전 왕들은 악행을 저지르는 와중에 간혹 선행도 행했는데, 아하스왕은 통치 기간 16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악을 행한 왕이었다. 

(역대하28:1-5) '아하스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이십 세라 예루살렘에서 십육 년 동안 다스렸으나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바알들의 우상을 부어 만들고 또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 분향하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그의 자녀들을 불사르고 또 산당과 작은 산 위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니라
그러므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아람 왕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이 쳐서 심히 많은 무리를 사로잡아 다메섹으로 갔으며 또 이스라엘 왕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쳐서 크게 살륙하였으니'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도 마찬가지다. 므낫세는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 왕이 전무후무하게 15년 수명 연장을 받은 후 3년 만에 얻은 아들이 훗날 므낫세 왕이다. 므낫세는 어린 나이인 12세에 즉위하여 무려 55년 간 통치하였는데 평생 하나님의 길로 가지 않고 오히려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것이 므낫세이다. 아하스 왕도, 므낫세 왕도 죄악의 끝판왕(boss)이었다.

(열왕기하 21:3-6)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 버린 산당들을 다시 세우며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행위를 따라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아세라 목상을 만들며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여 섬기며 여호와께서 전에 이르시기를 내가 내 이름을 예루살렘에 두리라 하신 여호와의 성전에 제단들을 쌓고 또 여호와의 성전 두 마당에 하늘의 일월 성신을 위하여 제단들을 쌓고 또 자기의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 점치며 사술을 행하며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하여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많이 행하여 그 진노를 일으켰으며'

하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뜻을 정하고 다윗왕이 하나님을 섬겼듯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았다. 아버지 때까지 계속되어 왔던 우상숭배를 비롯하여 갖가지 죄를 혁파하고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요즘말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는 슬로건을 걸고 종교를 개혁한 것이다.

하지만 재위 14년 째 히스기야에게 고난이 찾아왔다. 앗수르 산헤립왕이 군대를 이끌고 와 유대 땅을 짓밟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그의 나이 39세였다. 당시 유다의 군사력으로는 앗수르 군대를 막아 낼 여력이 없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히스기야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기도 뿐이었다. 이미 북이스라엘은 8년 전에 멸망했다. 이번엔 남유다의 운명이 풍전등화였다. 기도가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히스기야는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아마도 창자가 끊어지는 그런 기도를 했을 것이다. 그랬더니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응답이 왔다.

(열왕기하 19:6-7) '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 바 나를 모욕하는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두어 그로 소문을 듣고 그의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의 본국에서 그에게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라'

(열왕기하 19:34)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더라'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분명 히스기야와 유대 군대는 주눅이 들어 잠잠히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적군들이 모두 죽고 만 것이다. 그 숫자가 정말 깜놀(깜짝놀랄)할 만큼 많았다. 무려 185,000명이었다.

(열왕기하 19:35)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지난 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성경은 하나님의 사자 곧 목숨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천사들이 앗수르 진영을 다니며 모든 군인들을 죽였다고 말씀한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그 많은 군인들이 깔끔하게 죽은 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신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나의 의학적 소견이 짧아 추측할 수 있는게 심근경색 밖에 없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혈전 등)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병이다. 185,000명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신음 몇 번 하다가 단숨에 죽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 않고는 그 많은 군인들이 밤에 잠을 자다가 같은 시각에 단체로 깔끔하게 세상을 하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히스기야의 군대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승리한 것이다. 이 승리는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을 생각나게 하는 승전이다. 중국 대륙을 통일한 수나라 양제(隋煬帝)는 100만 대군을 거느리고 고구려를 공격한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철군을 결정한다. 이때 을지문덕은 퇴각하는 수나라 군대 30만 명을 살수에서 죽임으로서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한국전쟁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살수(薩水)는 지금의 북한 평안북도에 있는 청천강(淸川江)이다.

앗수르 군대 185,000 명을 물리친 기적 이후에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이 들었다. 이때 그의 나이 39세 였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보내 유언하라고 하셨다. 이것은 그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 왕위를 지명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도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를 보시고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해 주셨다. 히스기야는 54세에 죽었다. 재위 기간 29년이었다.

(열왕기하 20:2-3)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열왕기하 20:6) '내가 네 날에 십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셨더라'

우리가 불가능한 일에 직면하거나 죽을 것 같은 고통 가운데 있을 때 오직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야 한다. 그 고통이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빠른 직선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언제든 무슨 문제든 하나님께로, 예수님께로 가면 답을 주실 것이다.

(이사야 55:6-7)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