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산책 27. 목자없는 양과 같이 (마9:35-38)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27] 목자없는 양과 같이 (9:35-38)
예수님 사역의 근간은 영혼사랑이었다. 영혼에 대한 사랑이 예수님 사역의 원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회당이든, 들판이든 영혼을 터치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셨다. 복음서를 보면 벳세다 들녘, 갈릴리 바다, 사마리아, 변화산, 회당, 광야, 성전 등 편견없이 영혼들을 찾아가셨다.
예수님 사역의 기본 골격은 크게 세가지이다. 가르치시고(teaching), 복음을 선포하시고(preaching), 병을 고치심(healing)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영혼에 대한 사랑, 곧 긍휼이었다.
(9: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예수님 보시기에 영혼들은 목자를 잃어 방황하고 유리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삶이 고생스러웠고, 자존감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창조기사에 보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고귀한 신분을 얻게 하셨지만 지금 그들은 이것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런 영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제안을 하신다.
(9:37-38)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세상에는 추수할 영혼들이 가득하다. 반드시 하나님의 돌봄 안에서 살아야 할 영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숫자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구약시대 엘리야 선지자가 하니님께 기도했다. '이제 하나님 편에 선 자는 나만 남았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왕상19:14, 18)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엘리야는 착각했다. 아합왕과 이세벨 왕비의 박해로 모든 여호와의 선지자가 다 순교하고 자기만 남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선지자가 다 몰살 당하기까지 하나님께서는 행동하지 않았다며 엘리야는 푸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여호와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는 사람 칠 천명이 있다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행동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었다. 칠 천명을 순교로부터 지켜내신 것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칠 천명의 밀알을 준비하셨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다. 하나님은 지금도 행동하고 계신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그 일꾼들이 제 때에 나타나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추수할 일꾼을 보내주소서' 라는 간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꾼들이 이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기도인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행동하는 일꾼의 숫자가 적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통계학적으로 볼 때 진짜 참 기독교인의 숫자가 과반을 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 밖에 있다. 예수님 편에 서 있지 않다. 그래서 추수할 일꾼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teaching, preaching, healing 의 사역이 오늘 우리 가운데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이 세 가지 사역 가운데 어느 것을 통해 예수의 사람이 세워질 것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우리도 예수님처럼 두루 다니며 가르치고 선포하며 치유를 나타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