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복음산책 44. 누룩 비유 (마13:33)

문학n천국 2021. 11. 21. 19:22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44] 누룩 비유 (13:33)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누룩은 발효제이다. 밀이나 찐 콩 등 곡류를 띄워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만든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빵을 만드는데 누룩을 사용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술을 빚기 위해 누룩을 사용했다. 누룩은 퍼지게 하는 성질이 있다. 본문에 여자가 누룩을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했다고 말씀한다. 그리고 이것이 천국의 특성이라고 말씀한다.

천국은 가을 단풍 같다고 생각한다. 산 정상에서 시작된 단풍은 순식간에 산 아래까지 노란색 갈색 빨간색으로 새롭게 색칠해 버린다. 단조로워 보이던 산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게 한다. 사람들이 단풍에 취하는 것은 단풍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천국도 이와 같다. 새카맣던 흑색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한다. 천국소망은 인간의 삶을 누룩처럼 부풀어 오르게 한다. 땅만 바라보던 사람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자기만 알던 사람이 이웃을 살피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시대에 누룩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물 들일 사명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천국은 설득하는게 아니라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가 천국을 선포하면 누룩처럼 번져갈 것이다.

(삼상22:1-2)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다윗은 사울왕에게 충성했다. 하지만 오히려 생명의 위협이 되돌아 왔다. 할 수 없이 다윗은 억울함을 풀지 못한 채 생명을 구하기 위해 피신을 해야 했다. 그리고 다윗이 사울왕을 떠나 피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난 당한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다윗에게로 모여 왔는데 그 숫자가 사백 명이었다.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로 백성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세상 영광을 얻기 위해 다윗을 찾은 게 아니다. 다윗을 발판 삼아 성공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저 다윗에게 가면 위로 받을 수 있고, 억울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윗에게 나아온 사람들이 훗날 다윗의 충복이 되어 다윗 왕가를 세우는데 일조했다.

이 사람들은 다윗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다윗을 통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를 보았던 것이다. 우리가 누룩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을 변화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생명의 길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1994년 국내에 개봉되었던 실화 영화 <쉰들러 리스트> 에 보면 독일인 사업가 쉰들러는 유태인들이 무참히 학살되는 것을 보고 돈으로 유태인을 사서 구해내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허비하면서 유태인 1,100명을 살려낸다. 독일이 2차대전 패배를 선언할 무렵에 그에게는 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자신의 재산을 다 허비하기까지 유태인의 생명을 살려 낸 쉰들러 같은 사람을 누룩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다윗처럼, 쉰들러처럼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기 위해 힘써야 한다. 생명을 구하는 일에 나의 모든 것을 허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이런 헌신이 많은 사람을 빛의 나라, 생명의 나라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