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산책 57. 천국에서 큰 사람 (마18:1-10)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57] 천국에서 큰 사람 (18:1-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큰 사람인지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 하나를 불러다 가운데 세워놓고 말씀하신다.
(18:2-4)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예수님의 말씀의 요지는 어린 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또 천국에서도 큰 자가 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세상은 모든 것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다. 스스로 능숙하게 삶의 과제들을 풀어갈 수 없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부모나 어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미 경험한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결국 이렇게 의존적인 자세가 아닐까? 내가 다 하겠다고 허세 부리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기대어 사는 모습이 아닐까?
사실 천국에서 서열이 어디 있겠는가? 서열은 곧 경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큰 자나 혹은 작은 자는 서열이 아니라 섬김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이 아닐까?
(마23:11-12)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결국 이 땅에서 사는 날 동안 주님의 이름으로 많이 섬기는 것이 천국에서 우리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스라엘 아합왕 시대에 오바댜라는 아합왕의 신하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서 여호와신앙 말살정책을 펼치던 아합왕과 이세벨왕비 시대에 선지자 백 명을 동굴에 숨겨 떡과 물을 공급했다고 말씀한다.
(왕상18:3-4)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오바댜의 신앙은 요즘처럼 핍박없는 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앙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오바댜는 순교를 각오하고 아합왕 몰래 선지자를 양육한 것이다. 백 명을 양육했다는 것은 그들에게 올인했다는 것이다. 아합왕의 입장에서 보면 신뢰를 저버린 배신 행위이고, 국가의 기강을 흐트러뜨린 사상범으로 처벌할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 자기의 목숨을 담보로 이런 헌신을 할 수 있을까?
오바댜는 여호와신앙의 부흥을 꿈꾸며 영적으로 암흑 같았던 그 시대에 헌신한 인물이었다. 이때 활동한 선지자가 엘리야이다. 오바댜와 엘리야는 부흥이라는 같은 꿈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 시대에 하나님 편에 선 사람은 이들 두 사람 뿐이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처럼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어린 영혼들을 섬겨야 한다. 이것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18: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그러나 반대로 어린 영혼들을 실족케 하면 재앙이 있을 것이라 말씀한다.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연자 맷돌은 집에 여인들이 앉아서 손으로 돌리는 맷돌이 아니라 나귀가 큰 원을 그리며 돌리는 대형 맷돌을 말한다. 당시 로마법에 부모를 죽이거나 사회적인 파장이 큰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는 몸에 연자 맷돌을 달아 바다에 빠뜨려 죽이는 형벌을 시행했다고 한다. 한 영혼을 실족케 하는 죄가 이처럼 무거움을 비유로 말씀해 주신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죄에 대해 단호할 것을 말씀하신다. 손이나 발이 범죄하면 찍어 내버리고, 눈이 범죄케 하면 빼버리라고 하신다. 장애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온 몸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하신다.
(18:8-9)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누가 천국에 들어 가는가?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가? 이에 대한 결론은 자기 낮춤, 곧 겸손이다. 그리고 섬김이다. 겸손과 섬김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