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산책 66.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냐 (마21:23-32)
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66]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21:23-32)
예수님의 인생의 마지막 한 주간은 예루살렘 가까운 베다니에 숙소를 정하시고 예루살렘과 베다니를 왕래하시는 일정이었다. 베다니는 예수님이 무덤에서 불러내신 나사로와 그의 누이들인 마르다와 마리아의 마을이다. 아마 나사로와 마리아 오누이의 집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숙소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월요일에는 성전 안에서 모든 장사꾼들을 내쫓으시고,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언하셨다. 다음날 아침 다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시니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님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무슨 권위로 성전 안에서 분란을 일으키는지 따져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세례요한의 세례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먼저 밝히라고 요구하셨다.
(21:25-27)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인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세례요한은 대단히 껄끄러운 존재였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그들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세례요한은 헤롯왕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세례요한을 존경하고 추종했다. 백성들은 다시 오리라던 엘리야가 세례요한이라고 믿고 있었다.
(말4:5-6)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세례요한은 와서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다. 당시 종교의 이름으로 온갖 부정을 일삼던 유대교 지도자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세례요한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다고 인정해 버리면 그들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이 되고 만다. 반대로 사람으로부터 라고 인정해 버리면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엘리야를 핍박한 것이 되므로 이 또한 곤란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답을 유보하며 알지 못하겠다고 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대답을 들으시고 자신도 대답을 유보하겠다고 하셨다.
(21:27)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의 비유를 설명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먼저 큰 아들에게 오늘 포도원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큰 아들은 흔쾌히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작은 아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다. 작은 아들은 싫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큰 아들은 마음을 바꾸어 끝내 포도원에 나타나지 않았고, 작은 아들은 마음을 돌려 포도원에 나와서 아버지를 도왔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했는지 물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작은 아들이 잘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예수님은 다시 세례요한의 문제로 돌아와 큰 아들은 당신들이고, 세리나 창녀들이 작은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다시말해 유대교 지도자들은 끝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큰 아들이고, 멸시받던 세리나 창녀가 작은 아들이라고 하신 것이다.
(21:32)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결국 세례요한의 회개의 세례를 받아들인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신다.
(21:3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천국은 세상 지위나 명예를 등에 업고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다. 전적인 내 선택에 의해서이다. 비록 세리나 창녀처럼 세상에서 천대받는 지위에 있다 해도 상관없다. 천국은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면 모두에게 열리는 나라이다. 우리가 비록 이 땅에서는 낮은 자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해도 천국에서는 큰 자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어야 한다.
(19: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