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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3

문학n천국 2022. 1. 3. 01:21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3

[3]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창19:12-29)

소돔은 사해 바다 주변의 요단 평야에 위치한 도시이다. 애굽에서 살다가 삼촌 아브라함과 함께 가나안 땅에 다시 올라 온 조카 롯이 마지막으로 정착한 지역이다. 소돔은 물이 넉넉한 곳이고 애굽처럼 기름진 땅이었다.
(창13: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지만 당시 소돔성의 인구는 대략 일만 명 정도였을 거라 추정한다. 규모가 큰 도시였다. 그 이웃 성읍인 고모라는 작은 도시로 인구는 약 천 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두 성읍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을 줄은 당시에 롯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롯이 최종 정착지로 가나안 땅을 선택하지 않고 소돔을 선택한 것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환경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롯이 이때 간과했던 점이 있었다고 말씀한다.
(창13:13)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소돔은 하나님 앞에 악한 성읍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멸망을 선언하실 만큼 악했다. 사실 노아 시대에도 세상은 악했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심판하시려 강림하시지는 않았다. 대신에 40 일 밤낮으로 비를 내리셔서 홍수로 세상을 멸하셨다. 그러나 소돔은 죄악이 팽배하자 하나님께서 친히 강림하셔서 유황불로 소돔과 고모라를 직접 심판하셨다.

(창18:20-21)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

하나님께서 이렇게 죄악 때문에 주시하고 계시던 그 악한 성읍에 롯의 가정은 희희낙락하며 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 18~19장을 보면 다행히도 롯은 그곳 소돔 사람들의 죄악에 물들지 않은, 아마도 유일하게 의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다시말해 롯은 이 악한 도시에서 힘겹게 자신의 신앙을 지켜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소돔성이 죄악으로 물든 성읍인 것을 먼저 깨달았다면 롯은 결코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롯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진지하게 기도했다면 롯의 가정이 멸망의 불구덩이에 스스로 들어가도록 하나님께서 방치하지는 아니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롯은 하나님께 묻는 대신 환경을 보고 정착지로 결정하고 말았다. 분별, 곧 판단이 올바르지 않았던 것이다.

훗날 예레미야 선지자는 소돔성을 이렇게 평가했다.
(렘23:14)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가운데도 가증한 일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강하게 하여 사람으로 그 악에서 돌이킴이 없게 하였은즉 그들은 다 내 앞에서 소돔과 다름이 없고 그 주민은 고모라와 다름이 없느니라'

예레미야의 판단에 소돔은 죄악의 도시였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영적인 분별에 실패한 롯은 자발적으로 소돔성의 시민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유황불 심판 때 모든 소중한 것을 잃고 말았다.

(창19:24-26)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지금도 사해 주변에 있는 소돔산이라 불리는 산에는 치마 입은 여인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 기둥이 있다. 사람들은 이 바위의 형상이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라고 믿고 있다. 한편 모든 것을 잃어버린 롯은 두 딸과 함께 산 위에 올라 굴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이후에 롯의 행적을 알 수는 없지만 빈털터리가 된 롯은 아마 삼촌 아브라함을 찾아 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아무 조건 없이 품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브라함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본문에서 기적은 무엇일까?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것이 기적일까? 아니다. 유황불이 소돔과 고모라 지역에만 국한되어 비처럼 내린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죄인들 위에만 유황불이 내린 것이다. 죄악의 도시에만 심판이 임한 것이다.

먼 훗날 사사시대 때 기드온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표적이 바로 이와같다.
(삿6:36-38)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가져다가 그 양털에서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하나님께서는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간구대로 타작마당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하셨고, 타작마당 중앙에 놓아둔 작은 양털 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게 하셨다. 이런 일은 결코 우연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손길도, 심판하시는 손길도 이와 같은 것이다.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도 같은 원리이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일 아침 만나를 하늘에서 내리셨고,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몰고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야영지에 정확하게 떨어뜨려 주셨다(출16:13).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우리의 삶의 자리에 떨어뜨려 주실 것이다. 결국 우리 머리 위에 복이 내리거나, 혹은 재앙이 떨어지는 것은 오늘 나의 몫인 것이다.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인들처럼 재앙을 자초하는 삶이 되지 않기 위해 온전히 죄에서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