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7
김상용목사의 {기적을 말하다} 시리즈 7
[7] 고라당의 반역 (민16:1-35)
광야를 걷던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내분이 일어났다. 모세와 아론의 친족이었던 레위지파 고라가 일으킨 반역이었다. 고라는 모세와 아론에게는 사촌이었다. 고라의 불만은 같은 레위인인데 왜 모세와 아론만 백성의 머리가 되어 백성들을 다스리느냐는 것이었다. 자기들에게도 같은 권위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첫째였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왜 속히 들어가지 않느냐는 것이 두번 째 이유였다.
(16:3)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16:14)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도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
고라는 모세의 지도력에 반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반역을 꾀했다. 그들의 이름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었는데 야곱의 장자 르우벤의 자손들이었다. 이들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다. 열두 지파의 장자인 르우벤 지파에서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250명의 지휘관도 이 반역에 함께 했다.
(16:1-2)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서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 가운데에서 이름 있는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르니라'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史記)에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는 격언이 있다. 외부의 공격보다 내부의 분열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열이 신앙공동체인 이스라엘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모세는 그들을 책망했다. 레위인으로서 하나님의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를 탐내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미 모세에게 등을 돌린 그들에게는 설득력이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모세가 백성들을 광야에서 죽이려 할 뿐 아니라 스스로 왕이 되려 한다며 허위 공세를 퍼부었다.
(16:13)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모세는 괴로웠다. 하나님께 영적인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반역의 무리들에게 각각 향로를 준비하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고 제안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자가 지도자임을 확증하기 위함이었다.
(16:18-19) '그들이 제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얹고 모세와 아론과 더불어 회막 문에 서니라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
상황이 점점 위중해지자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백성들이 반역자들에게서 떠나 따로 서게 했다. 이제 백성들과 반역자들의 무리가 구분되었다. 고라를 비롯한 반역자 4인방과 그 가족들만 그들의 텐트 주변에 따로 서 있었다.
(16:27) '무리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방을 떠나고 다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처자와 유아들과 함께 나와서 자기 장막 문에 선지라'
모세가 백성들에게 선포했다. 반역자들의 최후를 직접 목도하고 이후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16:30)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이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산 채로 스올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모세의 선포가 끝나자마자 반역자들이 밟고 있는 땅이 갈라져 사람과 모든 소유를 삼키고 말았다. 반역자들의 스올로 빠져 들어가는 소리가 그곳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땅이 원래대로 회복되어 반역이 종결되었다. 하나님의 역사로 순식간에 유혈충돌 없이 반역이 진압된 것이다. 땅의 입을 열어 죄인들을 심판하신 유일한 사건이다.
(16:31-33) '그가 이 모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이 섰던 땅바닥이 갈라지니라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그리고 고라의 반역에 동참한 250명의 지휘관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불이 나와 모두를 불살랐다고 말씀한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 섣부른 행동을 했던 것이다.
(16:35)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
그러나 고라와 반역자들의 모든 가족이 죽은 것은 아니었다.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 죄악은 되물림 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민26:10-11) '땅이 그 입을 벌려서 그 무리와 고라를 삼키매 그들이 죽었고 당시에 불이 이백오십 명을 삼켜 징표가 되게 하였으나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겔18:20)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 아들은 아버지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할 것이요 아버지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공의도 자기에게로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우리는 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죄의 유혹은 도시에 있든 광야에 있든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라와 반역자들이 받았던 유혹으로부터 지켜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들과 다름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세워주신 그 자리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본문의 사건은 누구의 승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세와 아론에게도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고, 백성들에게도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약1:14-15)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