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마태복음} 산책하기
[13]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6:19-24)
대한민국 남성의 경우 보통 40년 정도 경제활동을 하는 것 같다. 40여년을 꿀벌처럼 열심히 벌어서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들을 양육하고, 한 푼 두 푼 모아서 집도 장만해야 한다. 삶의 이런 과제들을 완수해 놓고 나면 어느새 우리는 낡은 피조물이 되어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날마다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씀하지만 육신만큼은 점점 낡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부의 축적이라는 허무한 목적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많이 배우는 것도 많이 쌓아두고 즐기기 위함이다. 밤 늦도록 수고하는 것도 많이 쌓아두고 즐기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즐기지 못하고 인생의 여정을 끝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꿀벌처럼 열심히 벌지만 결국 돈을 써 보지도 못하고 영원한 세계로 부름을 받아 가고 만다.
예수님은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신다. 이 땅의 보안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도둑이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이 땅의 보안 쯤은 쉽게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땅에 두면 녹이 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신다. 하늘은 녹도 슬지 않고 도둑이 침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물을 땅에 쌓아두면 죽는 날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지만 하늘에 쌓아두면 하늘나라에서 화폐가 아닌 상급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해 힘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물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6: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 감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예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하나님을 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교지에 선교비를 보내는 것도 마음으로 동역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신다. 하나님과 재물을 모두 섬길 수 없다고 하신다.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하나님만 사랑하며 하나님만 섬기면 우리의 삶은 온전히 하나님에 의해 주장되어진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다. 하나님께로 다가갈수록 우리의 지경은 넓어진다. 하나님의 돌보심은 더욱 강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면 우리의 삶은 거친 광야 같아진다. 죄에 대항할 힘도 사라진다. 믿음에서 떠나게 되고, 세상 근심이 자기의 영혼을 크게 상하게도 한다.
(딤전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그런고로 우리의 방향과 목적은 분명하다.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은, 내가 내 가족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은, 내가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이다. 내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다. 우리에게 두 주인은 없다. 오직 유일하신 한분 하나님, 주님 예수 뿐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빌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