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9

179인의 넋을 위로합니다

무안 들판에 스러진 넋이여 김상용목사 내 조국 남도(南道)의 산하(山河)를 바라보며고향 마을을 바라보며 기뻐했을 님들이여잠시 후의 운명을 어찌 받아들였을까이건 아니라며 얼마나 몸부림쳤을까운명을 걷어차려는 노력이 얼마나 버거웠을까 오천만 국민이 님들로 인해 아픕니다많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탄식합니다남겨진 가족들의 탄식에 조그만 탄식을 더해봅니다부디 영면(永眠)하소서 님들이 도착한 곳은 생명의 나라입니다사계절 생명의 강이 흐르고, 열매가 있고아픔이나 고통이나 다툼이 없는 곳입니다인생 모두가 가야 하는 목적지입니다우리는 그곳을 천국(天國)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4.12.30

칠흑같은 어둠에서도 희망을 보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5) 칠흑같은 어둠에서도 희망을 보라 정호승(鄭浩承, 1950~) 시인의 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또한 정호승 시인의 이라는 제목의 시도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인은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노래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4.12.28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4)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read) 우리 선조들은 동물의 나이를 셀 때 하릅,한습(한 살)/ 두릅,이듭(두 살)/ 세습,사릅(세 살)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본래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였는데 후세에 전해지면서 하룻 강아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곧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은 '한 살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가 호랑이에게 겁도 없이 대드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이다. 아마도 하룻강아지는 삶의 경험이 짧은 탓에 호랑이를 살찐 고양이 정도로 생각한 듯하다. 1995년, 맥아더 휠러라는 중년의 남자가 밝..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퍼스트 펭귄이 되라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3)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라 남극의 얼음 위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는 펭귄들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에 뛰어 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바다표범 같은 바다의 포식자들로인해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이때 가장 먼저 뛰어들어 다른 펭귄들이 안심하고 뛰어들도록 이끄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이라고 부른다. 남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당황할 때 과감히 결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남극의 극한의 환경 속에서 새끼들과 알을 보존하면서 황제펭귄이 살아남는 방법은 ‘허들링(huddling)’이다. 허들링이란 추운 바람으로부터 열의 손실을 막..

카테고리 없음 2024.12.17

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압살롬아 김상용목사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것이 이별이다이별은 즐겁지 않다이별은 아픈 것이다 내 인생 세 번째 애마가 오늘 운명했다요즘 거친 호흡을 하길래 쉬게 했다가며칠 만에 집을 나서는데퍽 하더니 심한 쇳소리를 내다가그만 인사도 없이 가고 말았다 열 여덟 해, 이십만 킬로의 동행에 대해 한마디 회고도 없이 그렇게 갔다교회 개척 후 우리의 새 가족이 되었던렉스(스타렉스)는 그렇게 갔다34년 운전대를 잡은 내 판단으로응급수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심폐소생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잘가라 렉스.. 다윗왕의 말년,왕의 셋째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하지만 이 반역은 정부군에 의해 곧 진압된다그리고 압살롬은 진압 과..

카테고리 없음 2024.12.12

간절함은 통한다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52) 간절함은 통한다 (Earnestness works) 오페라 가수를 꿈꾸던 한 소년이 있다. 노래 실력은 뛰어났지만 못생긴 외모와 어눌한 말투 때문에 친구들에게 늘 무시를 당하던 소년이었다. 소년에게 불운은 계속되었고, 청년이던 2003년 맹장염으로 입원했다가 양성종양이 발견돼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또한 같은 해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성대를 다쳤는데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 때마다 노래할 때 만큼은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했다. 누가 뭐라 하든 어디서든 흥얼거렸다. 그리고 휴..

카테고리 없음 2024.12.11

영웅의 퇴장

김상용목사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의 날블레셋 진영에 영웅이 뜨다이름하여 골리앗이다블레셋의 진영에서는함성과 환호가 터졌다승리를 예견이라도 하듯 자축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침울했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모두 숨죽였다살인병기 골리앗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백성들은 맘 속으로 살아남기를 기도했다오늘은 임자를 잘못 만난 게 확실하다그들은 두려워졌다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이미 분위기는 블레셋으로 기울었다아뿔싸,그들의 시신이 들판을 뒹굴게 되었다그들은 가족들과 아직 작별도 못했다완전 망했다는 것이 병사들의 생각이었다 그때 한 유대인 소년이 등장한다이름하여 다윗이다딱 봐도 어린 소년이다이쁘장하니 싸움도 못할 것 같다이 소년이 이스라엘의 대표 선수다그가 주머니에서 돌멩이를 꺼낸다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작은 돌멩이가..

카테고리 없음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