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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에세이 - 여호수아 (1)

문학n천국 2022. 8. 25. 18:33

성경인물 에세이 - 여호수아 (1)

김상용목사의 성경인물 에세이 {평범하거나, 위대하거나 }

[12] 여호수아 - 1

약속의 땅 가나안이 가까워질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의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가나안 땅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좋은 땅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를 원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불신하는 것 자체가 불신앙의 죄이지만 결국 그들의 요구대로 각 지파의 대표 한 사람씩 열 두 명을 그 땅에 파송하게 하셨다. 백성들이 모세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신1:22-23)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본래 하나님의 계획은 밀물처럼 가나안 땅에 스며들어 그 땅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물론 전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백성들이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문제였다. 하나님께 패배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순탄하게 차지할 수 있도록 역사하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신1:21)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열 두 명의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은밀하게 가나안 땅 곳곳을 탐지했다. 그리고 그 땅의 열매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이 그 땅을 정탐한 결과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확실했다. 그러나 그것은 비어 있는 땅에 전쟁없이 들어간다는 가정하에서 좋은 땅이었다.

정탐꾼들은 이스라엘 진영에 돌아와 보고를 함에 있어 자기들의 분석을 내놓았다. 눈에 보여진 사실에 자기들의 해석을 더해서 보고를 했다. 그리고 열 명의 정탐꾼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땅은 좋은데 그 땅의 사람들은 용사 같았고 이스라엘 보다 더 강해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 계획은 무모해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민13:27-29)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이렇게 정탐꾼들 중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나서자 회중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뭐하러 죽을 자리 찾아가느냐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가나안 땅으로 진군해야 한다며 여호수아와 갈렙이 백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민13:30)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민14:6-8) '그 땅을 정탐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일이 점점 커져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 입성에 대해 집단으로 반발하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질책하셨다. 모세 또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하셨다. 모세가 가나안 정탐을 허락했기 때문이다(신1:23). 큰 혼란을 자초한 책임을 물으신 것이다.

(신1:37-38)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도 진노하사 이르시되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네 앞에 서 있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리로 들어갈 것이니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 그가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하리라'

민13:1절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정탐을 보낼 것을 명령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것은 모세의 결정에 하나님께서 지파 대표들을 보내라고 지침을 주신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민13장 2절의 원문 성경에는 한글 성경에서 번역이 안 된 단어 하나가 더 있기 때문이다. “너를 위해” 라는 단어이다. 하나님의 불편한 심경을 확인할 수 있다. 정탐꾼을 보내는 것은 모세를 위한 일이 될지언정 하나님을 위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민13: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방향을 다시 광야로 돌리셨다.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40일 기간의 하루를 일 년으로 계산하여 40년 동안 광야를 걷게 하겠다고 선언하셨다.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20세 이상 모든 사람들은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다. 다시 말해 노아의 때 120년처럼 최대 40년으로 그들의 생명의 날을 제한하시겠다는 것이다.

(민14:28-30)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중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서 계수된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애굽에서 나온 백성들 중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가나안 땅에 입성한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 뿐이었다. 그럼 여호수아와 갈렙은 어떻게 절대 다수의 의견에 반대할 수 있었을까? 이 두 사람만 찬성했으면 만장일치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이 얼마나 외로운 결정이고 주장인가? 이들이 반대의 주장을 하자 백성들이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돌을 던지려 했다. 분명 이 두 사람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도 반대하는 편에 있었을텐데 이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민14:10)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 하는데 그 때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여호수아와 갈렙이 뜻을 굽히지 않고 소수의 의견을 끝까지 고집한 것은 하나님을 거역할 수 없어서였다. 비록 상황이 순조로워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14:6) '그 땅을 정탐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민14: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초대교회의 유명한 교부 가운데 폴리갑이 있다. 그는 사도 요한의 제자이다. 그의 순교에 관한 이야기가 교회사에 기록되어 있다. 로마 원형 경기장에 끌려온 폴리갑에게 총독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가이사를 수호신으로 고백할 것을 요구했다.

그때 폴리갑 교부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86년 동안 주님의 종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분은 나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잠깐 타고 꺼지는 불로 나를 위협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죄인들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심판의 불을 모르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십시오.”

결국 폴리갑은 화형을 당했다. 그는 주 예수를 부인하지 않았고 순교의 길을 택했다. 상황이 나빠졌다고, 내게 불리해졌다고 말씀을 내팽개치거나 주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폴리갑은 영원히 명예로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신들에게 돌을 던지려 하는 사람들에게 오직 하나님께 복종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만 새 하늘과 새 땅인 가나안에 들어갔다.

내 입맛에 맞아야만 아멘하는 것은 불신앙과 무엇이 다를까? 오히려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 손실과 위험을 스스로 껴안을 수 있어야 그게 참 신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