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12) 상처받지 말라 (Let's not get hurt)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Souza)가 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詩)가 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나는 이 시(詩)를 철저하게 자신을 존중하며 자신을 위해 살라는 의미로 읽었다. 자신에게 버거운 짐을 지우거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지 말라는 뜻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우리는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아있는 나의 모든 시간들을 위해서다.
그렇다고 이기주의자(利己主義者, Egoist)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사회에 헌신도 하고, 신앙 안에서 진실한 헌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서적 건강(Emotional Health)을 지킨 사람은 어려움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한다.
<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독일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바바라 베르크한(Barbara Berckhan, 1957~)의 작품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낙심하게 하는 매일의 소란스러움에 건강한 거리를 두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며, 더 주체적이고 평온하게 삶을 살아내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자기 내면의 비판자를 통제하고 자존감을 끌어올린다. '난 안돼' 라고 외치는 내면의 소리를 통제하라는 것이다.
둘째, 상황에 초연해지도록 둔감력을 기른다.
셋째, 상대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평정함을 선택한다.
넷째, 함부로 침범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영토에 경계 설정을 한다.
다섯째, 악의 소굴을 정화시킬 수 없다면 빠르게 빠져나온다.
여섯째, 침착한 대응으로 무례한 사람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이 중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 내 스스로 나를 지켜내야 한다. 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에 따르면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에는 6천 명의 바리새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팔레스타인의 전체 인구가 약 60만 명 정도였으니 유대 인구의 1%정도가 바리새인이었던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종교 지도자들로서 자기들만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이들에 의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세례요한(John the Baptist)을 생각해 보면, 유대인들이 그를 메시야로 생각하려 하자 단호하게 '나는 아니다(l am nobody)' 고 외친 사람이 바로 세례요한이다. 보통 이단들은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온갖 억지 주장을 했었는데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가르치며,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따르게 했다. 베드로(Peter)와 안드레(Andrew)가 그 제자들이다. 또한 세례요한은 자신은 쇠퇴하고 예수님이 흥하기를 소망한 사람이었다.
(요한복음 1:36,3:30 ) '예수께서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1:40-41)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그런데 좋은 스승이었던 세례요한은 한 여인 헤로디아(Herodias)의 악한 개인 감정에 의해 목이 베어지고 말았다. 만약 세례요한이 억울해서 못 죽겠다고 저항했거나,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했다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마태복음 14:3-4, 10-11)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헤로디아)에게로 가져가니라'
우리도 세례요한처럼 상처 받기를 거부하는, 상처를 밀어내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정말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고, 사랑하고, 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례요한처럼 사명을 이루고 평안히 하나님 나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이 땅에 미련을 두지 말고 건강하게 당당하게 주님 위하여 살다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