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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을 경계하라

문학n천국 2024. 6. 8. 19:33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16) 악어의 눈물을 경계하라 (Watch out for Crocodile tears)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이는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서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시켜주는 과정에서 눈물도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하품을 크게 할 때 눈물이 나는 것과 같다.

악어는 먹잇감을 위해 결코 울어주지 않는다. 이렇게 슬프지 않음에도 흘리는 거짓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 악어의 눈물은 보통 상대방의 슬픔이나 아픔에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체면 치레나 동정을 얻기 위해, 또는 이익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말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1894)의 <지킬박사와 하이드(Dr Jekyll and Mr Hyde) >라는 소설이 있다.

어느 동네에 마음이 착하고 선행을 많이 베푸는 지킬(Jekyll) 박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변호사이자 또한 의사다. 사람들은 그를 천사로 여기며 존경했다. 그런데 그 동네에는 거의 매일 밤 살인과 절도, 유괴 등 끔찍한 사건이 계속 발생했고, 범인은 오리무중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잡혔다. 칼 경이라는 유명인사가 지팡이에 맞아 살해되었는데, 범행에 사용된 지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지팡이는 앤더슨이란 변호사가 지킬 박사에게 선물한 것임이 밝혀졌다. 곧 경찰이 지킬 박사의 집에 들이닥쳤고, 지킬 박사의 옷을 입은 하이드가 자살해 숨진 것을 보게 된다. 천사 같던 지킬 박사와 끔찍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인 하이드는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 곧 위선을 보여준다.

조선의 <세조실록>에 기록된 '세조의 눈물'도 악어의 눈물이라 할 수 있다. 수양대군은 뒤에서는 조카 단종(端宗, 1441-1457)에게 왕위를 내놓으라고 압박해 놓고 막상 단종이 왕위를 양위하던 날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강하게 사양했다고 한다. 수양대군, 곧 세조(世祖, 1417-1468)의 눈물은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의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조선의 제 6대 임금 단종은 즉위 3년만에 숙부(叔父)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겼다. 그리고 숙부인 세조에 의해 귀양지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의 나이 열 일곱이었다.

우리는 악어의 눈물, 곧 위선(僞善)에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속이는 자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통 거짓투성이고, 참과 거짓의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에베소서 5:6-9)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1997년 3월 26일, 미국 샌디에고 근교 조용한 마을 랜쵸 산타 페(Rancho Santa Fe)에서 여자 21명, 남자 18명 등 39명의 UFO 신봉자, 즉 [천국의 문] 교도들이 집단 자살했다. 이들은 검은 색 옷과 운동화를 신고, 붉은 천을 덮고 3일 간에 걸쳐 진정제, 수면제, 마약, 위스키를 사용하여 자살했다. 노인도 있었지만 주로 20대의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거의 모두 대학 출신으로 인텔리 계층이자 첨단 직종의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살극을 주도한 사람은 1960년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성토머스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마셜 애플화이트로 밝혀졌다. 그는 1975년부터 여류점성가 보니 네틀스(1985년 사망)와 함께 자신들을 ‘더 투(The Two)’ 라고 부르며 미국 서부지역을 돌아다니며 더 높은 인간 진화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UFO에 탑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교리는 자살로 죽은 뒤 UFO에 탑승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UFO는 오지 않았다.

성경에도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고 말씀한다. 마귀가 우리의 영혼을 약탈하기 위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드로전서 5:8-9)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그런고로 우리가 인생길에서 발을 헛디디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생명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모든 거짓을 멀리해야 한다. 모든 속이는 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미혹되지 않기 위해 오직 한 길, 곧 예수 그리스도만을 쫓아야 한다.

(요한복음 14:5-6)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