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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꾸와 다꾸를 배우자

문학n천국 2024. 7. 13. 17:32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24) '폰꾸'와 '다꾸'를 배우자

어느 비기독교인이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 …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TV <칭찬합시다>에 등장했던 어느 스님, 고아들을 거두어 택시 운전을 하며 돌보시는 부산의 스님, 지하철 철로에 쓰러져 있는 취객을 구하려고 이국 땅 일본에서 살신성인의 덕을 보여준 불교신자인 고(故 )이수현 청년,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영국에 대항하여 비폭력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루어낸 힌두교 신자인 마하트마 간디 같은 분들도 정녕 지옥에 가야만 하는가? 정말로 예수만 믿었지 인간성과 사람 됨됨이는 싸가지 없는 속물 근성의 기독교인들… 그런 자들이 단순히 예수를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천국에 간다면, 나는 차라리 지옥에 가서 세종대왕님이나 이순신 장군님을 만나 뵙고 지옥 불장난이나 하련다"

이 분의 말은 현재 다종교인 한국 사회에서 '시민교양'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이 너무 무례하다는 지적일 것이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확성기 틀고, 팻말을 흔들고 다니며 전도하는 모습을 비꼬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런 행태를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 기독인들은 전혀 모른다며 불평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례한 기독교' 라고 욕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거부당하시는 이유다.

그런고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옛날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요즘 청년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적용했으면 어떨까 싶다. 요즘 청년들은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꾸미는 이른바 ‘폰꾸’나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를 통해 신앙을 드러내곤 한다. 

이것은 전도하지 않는 세대로 치부되는 기독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말씀으로 꾸미는 ‘폰꾸’나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청년들의 전도방법이다. 이렇게 스마트폰 배경화면이나 다이어리를 성경말씀이나 찬양으로 꾸미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알리고, 신앙을 추천하는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내 자신은 개인적으로 며칠 간격으로 글을 써서 SNS에 업로드(Upload)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하나다. 글을 통해 '예수천국'을 전하기 위함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두 곳,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그리고 <카카오톡> 등 9개의 경로를 통해 글을 나눈다. 이렇게 며칠 간격으로 글을 업로드(Upload)하면 대략 2,000명이 글을 읽는다. 이천 여명이 글을 읽고 그 중 일부가 피드백(feedback)을 해 주고 있다.

거리전도를 하는 분들이 그게 자신들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여기듯이 나는 글을 쓰는 일이 내게 잘맞는 방법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내겐 매우 행복한(?) 작업이기에 나는 항상 글을 쓴다. 물론 목사가 되기 전에 작은 출판사를 했던 것이 지금의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도바울도 서아시아와 유럽 전도를 다니며 사용했던 방식이 '대상에 따라 변화를 주는 전도' 였다.

(고린도전서 9:19-23)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전도를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 째 사용하고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은 불신자들에게 협박성 문구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런고로 '욕 먹는 전도' 에서 '흥미를 갖게 하는 전도' 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standpoint)이다. 어쩌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최선일 수도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말이 있다. 어릴 적 부터 참 많이 보았던 문구이다.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 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농업중심 사회에서 표어같은 문구이다. 그렇다면 21C 첨단사회에서도 유효할까? 반도체 산업 세계 정상에 있는 우리가 아직도 이 슬로건(slogan)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가 세상에서 점점 뒤쳐지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복음의 핵심 가치와 성경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최신 버전(Version)으로 모두 업그레이드(upgrade)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청년 세대의 '폰꾸'와 '다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은 이천 년 전에 이것을 깨닫고 계속 자신을 새로운 버전(Version)으로 업그레이드(upgrade)하며 복음을 선포했다. 이런 바울이야말로 전도의 끝판왕(the last word)이다. 이제는 전도를 막 하지 말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디모데후서 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Preach the word; be prepared in season and out of season; correct, rebuke and encourage—with great patience and careful instr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