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27) 문익점은 밀수꾼(密輸-꾼, Smuggler)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목화(木花)가 들어오기 전, 백성들은 면(綿, cotton)으로 만든 옷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베옷(Linen)으로 사계절을 지내야했다. 삼베옷은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뼛속까지 찬바람이 들어와 고통스러웠다.
'백성들이 헐벗고 굶주린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헐벗는다'는 말은 백성들이 제대로 된 옷을 입지 못해 추위에 고통스러워 한다는 뜻이다. 이런 백성들의 고통을 알던 문익점(文益漸,1329~1398)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머물던 동안에 면을 만드는 원료인 목화를 보고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가져온다.
목화(木花)는 두 번 꽃이 핀다. 본래 꽃이 피었다가 지면, 익어서 벌어진 열매에서 또 한 번 꽃이 핀다. 눈꽃처럼 하얀 솜꽃이다. 그렇게 피어난 솜은 따뜻한 옷이 되고, 푹신한 솜이불이 된다. 또 코피를 틀어막거나 상처를 다스릴 때 쓰는 의료용 탈지면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목화 열매인 다래는 달콤하여 간식이 없던 옛날에는 꽤 괜챦은 간식거리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목화는 문익점에 의해 밀수된 것처럼 가르쳐져 왔다. 고려 공민왕(恭愍王, 1330~1374) 때,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목화씨를 붓두껍 아래에 숨겨 들어와 우리나라에 목화를 보급한 것으로 가르쳐져 왔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당시 원나라에서 목화씨는 반출금지 품목이 아니었다고 한다. 원나라의 어디서든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실상(實像) 당시 원나라의 반출금지 품목은 지도와 화약이었다.
목화씨를 가지고 고려에 돌아온 문익점은 고향인 경남 산청에 가서 장인인 정천익과 함께 3년간 온갖 정성을 쏟아 목화 재배에 성공한다. 참고로 문익점에 의해 원나라의 목화가 붓두껍에 몰래 반입했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후손들에 의해 정치적 미화로 쓰여진 것이었다.
다음은 박노해(朴勞解, 1957~) 시인의 <목화는 두 번 꽃이 핀다>는 제목의 시(詩)다.
"꽃시절이 험해서 채 피지 못한 꽃들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꽃잎 떨군 자리에 아프게 익어 다시 피는
목화는 한 생에 두 번 꽃이 핀다네
봄날 피는 꽃만이 꽃이랴
눈부신 꽃만이 꽃이랴
꽃시절 다 바치고 다시 한 번
앙상히 말라가는 온몸으로
남은 생을 다 바쳐 피워가는 꽃
패배를 패배시킨 투혼의 꽃
슬프도록 환한 목화꽃이여
이 목숨의 꽃 바쳐 세상이 따뜻하다면
그대 마음도 하양 솜꽃처럼 깨끗하고 포근하다면 나 기꺼이 밭둑에 쓰러지겠네
앙상한 뼈마디로 메말라가며
순결한 솜꽃 피워 바치겠네
춥고 가난한 날의 그대 따스하라"
이렇게 문익점의 얘기를 장황하게 한 것은 그가 고려말과 조선 시대의 의복(衣服)의 혁명(革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추운 삼베옷이 아닌 따뜻한 면으로 된 옷을 백성들에게 선물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 의한 의복의 혁명이었다. 마치 장작으로 불을 때는 구들방에서 기름보일러로 전환된 것이나 다름없다.
육백 여년 전 문익점에 의해 <의복의 혁명>이 있었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신념(信念,Belief)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곧 '무엇을 믿느냐'의 문제이다. 지금 이 땅에는 온갖 거짓 종교가 득세하고 있다. 다들 행복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참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를 믿어야 영원한 천국을 얻을 수 있다. 예수 외에는 구원(salvation)이 없다. 모두 지옥 가는 길이다. 2024년 1월 기준, 대한민국 종교현황 보고에 따르면 개신교인 비율이 17%이다. 나머지 83%는 불신자이거나 한 때는 기독교인이었던 이들이다.
(사도행전 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로마서 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디모데전서 2:4-5)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고린도전서 8:5-6)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백성을 생각하는 문익점의 마음이 고려말, 조선의 의복의 혁명을 가능하게 했듯이,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오늘 우리가 살펴서 신념의 혁명을 불러와야 한다. 다시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오늘 나부터 헌신해야 한다.
사도행전 8장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Ethiopia)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권세있는 내시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빌립집사의 전도를 받고 돌아간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1호 크리스챤(Christian)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A.D. 325년, 에티오피아는 에자나 왕(King Ezana the Great of the Kingdom of Axum)을 비롯하여 많은 백성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를 국교(國教)로 공인한 나라가 된다. 에티오피아는 한반도보다 5배 넓고, 2020년 기준으로 인구는 1억명, 기독교 비율이 62.8%이다.
(사도행전 8:27,35) '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오늘 이 땅에 <신념의 혁명>과 1907년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평양대부흥>의 불길이 다시 불어오도록 나를 내어드리자. 혁명적인(?) 일들이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