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2) 인생의 난기류를 극복하라
난기류(亂氣流, air turbulence)란, 공기가 소용돌이(vortex)를 일으키며 불규칙하게 흐르는 현상이다.
난기류의 종류에는 공기가 산을 넘어가면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반복해서 생기는 '산악파 난류'와 태양열로 따뜻해진 대기가 상승해 생기는 '대류성 난류', 맑은 날 생기는 '청천 난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예고없이 발생하는 청천난류(Clear Air Turbulence)는 기상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맑은 하늘에 날벼락'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청천난류는 비행고도 3만~4만 피트(9~12㎞) 상공에서 발생하므로 항공기가 심한 요동을 치더라도 엔진의 힘으로 본래의 항로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사실이다.
또한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파일럿(pilot)이 비행 전에 기상 상황 리포트나 기내 레이더 장비, 앞서 간 항공기로부터 다양한 기상정보를 전달받아 어느 정도 난기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난기류를 겪기 전 미리 안전벨트 사인을 주고, 난기류를 대비할 시간을 얻기도 한다.
2024년 5월,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갑작스런 난기류를 만나면서 크게 요동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3분 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비행기는 난기류때문에 1,800m나 급강하했다.
이 난기류로 사람들이 천장에 튀어 올랐다가 바닥에 거꾸로 떨어졌다. 그들은 머리에 큰 상처가 나거나 뇌진탕을 입었다. 승객과 승무원 229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비상 상황으로 판단하고 태국 방콕에 비상 착륙했다고 뉴스에 보도되었다.
그럼 이런 난기류를 만났을 때 우리에게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공포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는 글쓰기를 추천한다. 미국 NBC 뉴스는 ‘난기류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펜과 종이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비행 중 불안감이나 공포감이 들기 시작하면 종이 위에 자신의 이름이나 무엇을 계속해서 써 내려가라고 한다. 이는 글을 쓰는 것이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여주어 외부 환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네 인생에도 난기류가 있다. 감당키 어려운 일들이 예고없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런던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1889-1977)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목격해야 했고, 먹을 것이 부족해 늘 배고팠으며, 학교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리고 이혼 후 혼자 채플린 형제를 키우던 어머니가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자, 채플린은 보육원에 들어가 살게 된다.
어린 나이에 유랑극단에 들어가게 된 그는 그곳에서 춤과 노래, 무언극(판토마임, pantomime)의 기본기를 배우게 된다. 열 일곱 살에는 영국 최고의 희극 극단에서 활동하는데, 그의 공연을 본 영화 제작자 맥 세넷(Mack Sennett, 1880-1960)이 채플린을 할리우드에 초청한다. 그리고 그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영화를 찍게 되고, 얼굴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채플린은 최고의 인기를 얻는다.
찰리 채플린이 뛰어난 것은 서로 모순이 되는 것들을 결합시켜 웃음을 주는 데 있다. 아주 작은 중절모에 큰 신발을 신고, 통이 넓은 바지에 꽉 끼는 윗옷을 결합시킨다. 그의 모습 자체가 코미디이다. 결국에 그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명배우가 되었다.
성경에도 인생의 소용돌이를 경험한 인물이 있다. 바로 욥(job)이다. 욥은 한마디로 죄나 악이 단 1도 없이 100 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인물이다. 객관적 사실만으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을 결코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찬송하고 영광을 돌린다.
욥은 당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하나님을 잘 섬기던 인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최고의 축복을 주셨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재앙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만다. 모든 재산을 한순간에 잃고 만다. 태풍이 그의 삶의 터전을 뒤엎었고, 적군의 침입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그에게는 열 명의 자식들이 있었지만 한 날 한 시에 죽임을 당한다. 가축 11,500 마리를 한순간에 빼앗기고 만다.
(욥기1:13,15-19) 하루는 욥의 자녀들이 그 맏아들의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실 때에....스바 사람이 갑자기 이르러 그것들을 빼앗고 칼로 종들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양과 종들을 살라 버렸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갈대아 사람이 세 무리를 지어 갑자기 낙타에게 달려들어 그것을 빼앗으며 칼로 종들을 죽였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그가 아직 말하는 동안에 또 한 사람이 와서 아뢰되 주인의 자녀들이 그들의 맏아들의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는데 거친 들에서 큰 바람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청년들 위에 무너지므로 그들이 죽었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한지라'
모든 것을 다 잃고 잿더미에 앉아 본 사람만 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누구에게도 하소연 하지 않고 푸념하지도 않는다. 원망? 쌍욕? 삿대질?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이것으로 그는 운명의 고통스런 상황을 정리해 버린다.
(욥기 1:20-22)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인생이 어려운가?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아직 빼앗기지 않은 무언가가 내게 남아있다면 욥보다는 좋은 상황이다. 또한 인생이 아무리 소용돌이쳐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To God be the glory)>이라고 선언할 수만 있다면 우리도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인생은 나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전서 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