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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거야

문학n천국 2024. 9. 4. 19:03

김상용목사의 인생에세이
{ 한 문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Live with one sentence a day) }

(36)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거야

2014년 1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는 이들에게 시청 외벽 '꿈새김판'에 공모전(公募展)을 통해 당선된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거야>는 문구(文句)가 내걸렸다. 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 배현경(43)씨가 쓴 문구이다. 서울광장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이 문구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인생에는 꽃길(bed of roses)만 있을까? 아니다. 눈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가시밭길도 있고, 돌짝밭도 있다. 만약 꽃길만 상상하고 가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영화 < 매트릭스 (The Matrix) >로 잘 알려진 캐나다 국적의 헐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1964~)의 얘기다. 그는 인생의 꽃길, 가시밭길을 다 경험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지만, 내 이야기는 모른다. 세 살 때 나는 아버지가 떠나는 것을 봤다. 고등학교를 4곳이나 옮겨 다녔고, 학업이 어렵게 하는 난독증(難讀症, dyslexia)과 씨름해야 했다. 결국 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학교를 떠났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 리버 피닉스는 23세 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1998년 나는 제니퍼 사임을 만났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고, 이듬해 제니퍼는 딸을 임신했다. 불행히도 우리 딸은 여덟 달 만에 숨진 채 세상에 나왔다. 우리는 딸의 죽음으로 황폐해졌고, 결국 그녀와의 관계도 끝이 나고 말았다. 18개월 뒤 제니퍼 사임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나는 진지한 관계를 가지는 것도, 아이를 갖는 것도 피하게 됐다. 지금은 완치됐지만 여동생은 백혈병을 앓았고, 나는 영화 <매트릭스>로 번 돈의 70%를 백혈병을 치료하는 병원에 기부했다.

난 대저택(大邸宅)이 없는 헐리우드(Hollywood) 스타들 중 한 명이다. 보디가드(bodyguard)도 없고 화려한 옷도 입지 않는다. 출연료(performance fee)가 1억 달러(약 1149억5천만 원)에 달하지만 난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그것을 좋아한다.

난 결국에는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극 가운데서도 빛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고 말이다. 당신의 삶에 무슨 일이 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스스로 가시밭길을 자청(自請)한 사람도 있다. 20세기 <밀림의 성자>라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박사다. 슈바이처는 52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봉사했다. 그 중 37년은 그곳에 체류하며 환자들을 치료했고, 나머지 기간은 강연을 다니며 모금활동을 했다. 그는 195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그 상에 연연(戀戀)하지 않았다. 

그는 그의 묘비명(墓碑銘)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라고 유언했다.
“만약 식인종이 나를 잡아 먹으면 나는 그들이 다음과 같이 말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슈바이처 박사를 먹었어. 그는 끝까지 맛이 좋았어. 그리고 그의 끝도 나쁘지는 않았어'.”

슈바이처는 스스로 선택한 가시밭길에서 만족하며 살았다. 행복과 많이 소유하는 것은 정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유명 방송인이었다가 지금은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1972~)작가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2019) 는 책이 있다. 손미나씨는 KBS 간판 아나운서였다. 10년 만에 사표를 내고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그녀의 책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에는 40년째 귀(耳)를 만들어 주는 성형외과 의사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녀는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하루에 다섯 명, 연평균 250여 명의 환자를 수술한다고 한다. 현존하는 성형의사 중 최고의 수술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그 와중에 틈이 날 때마다 세계 각지로 봉사 활동을 다닌다고 한다. 

그녀는 다양한 이유로 귀를 잃은 사람들을 수술해 주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환자 하나 하나를 위로하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단순히 육체적 손상(損傷)만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상처 받은 마음까지 돌보아 주는 진정한 의사다. 그녀의 하루 하루는 소중하고 그녀의 하루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손미나 작가는 책 에필로그(epilogue)에서 다음과 같이 영어 슬로건을 말한다. "Be Crazy, Be Special, Be Yourself" (미쳐라, 특별해져라, 진실해져라)

그렇다. 꽃길(bed of roses)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가는 길을 꽃길로 만들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오롯이 꽃길을 걸었던 사람이 있다. 솔로몬(Solomon)이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David)이 깔아놓은 레드카펫(red carpet)에 살포시 발만 얹은 사람이다. 아버지가 겪은 산전수전(山戰水戰), 공중전(空中戰)은 결국 솔로몬의 부귀영화와 태평성대로 이어졌다. 이런 솔로몬의 복을 타고날 확률은 아마도 백만분의 일도 안 될 것이다.

(열왕기상 8:5,63) '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이 그와 함께 그 궤 앞에 있어 양과 소로 제사를 지냈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솔로몬이 화목제의 희생제물을 드렸으니 곧 여호와께 드린 소가 이만 이천 마리요 양이 십이만 마리라 이와 같이 왕과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성전의 봉헌식을 행하였는데'

그러나 솔로몬의 꽃길은 오래가지 못했다. 솔로몬의 죄(罪)가 그를 꽃길에서 밀쳐냈다. 그 아들 르호보암(Rehoboam)이 등극하자마자 솔로몬의 통치에 불만이 있던 열 지파가 독립해 나가서 북이스라엘을 건국(建國)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포악한 통치로 오래 전부터 백성들의 마음을 잃었었다. 그들의 새 왕은 여로보암(Jeroboam)이었다. 결국 열 두 지파에서 열 지파가 독립해 나가고 유다지파와 베냐민 지파만 남게 되었다.

(열왕기상 12:13-14) '왕(르호보암)이 포학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솔로몬)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열왕기상 12:20) '온 이스라엘이 여로보암이 돌아왔다 함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를 공회로 청하여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으니 유다 지파 외에는 다윗의 집을 따르는 자가 없으니라'

내 생각엔 영원한 꽃길도 없고, 영원한 가시밭길도 없다고 본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내가 걸어갈 길은 변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내 삶의 기초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영원토록 후회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해야만 한다. 인생의 답은 예수다(Jesus is the Answer).